'응답하라 1994' 정우가 유연석의 존재에 자극받고, 질투와 오해까지 거듭하더니 결국 기습 키스로 고아라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의도치 않게 늘 정우의 행동 스위치는 유연석이 켠 셈이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13화 '1만 시간의 법칙' 편에서는 그 동안 엇갈리는 마음으로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쓰레기(정우 분)와 나정(고아라 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쓰레기는 나정이 칠봉이(유연석 분)를 챙기는 모습에 이성을 잃고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나정이 지어낸 말을 혼자 오해해 칠봉-나정을 질투하며 홀로 분을 삭혔다. 결국 병원에 입원해 있는 칠봉과 마주치며 자신의 오해를 깨닫고, 뒤늦게 나정의 삐삐 메시지를 확인해 해맑은 미소를 지은채 나정을 향해 정신없이 내달린다.

병원 앞에서 자신을 향해 양팔을 벌리는 나정에게, 쓰레기는 그대로 뛰어가 말 없이 진한 입맞춤으로 마음을 전했고, 나정도 이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공식 연인으로 거듭났다.
앞서 쓰레기의 요지부동 같은 답답한 마음을 움직인 것도 역시나 칠봉이였다. 쓰레기는 나정의 끊임없는 구애도, 고백에 답변 없음을 비난하는 윤진(도희 분)의 주사도, 술잔을 기울이며 진지하게 말을 건넸던 해태(손호준 분)의 말에도 동요하지 않더니 결국 "게임 아직 끝난 거 아니죠?"라는 칠봉의 말 한 마디가 자극제로 작용해"고백을 결심한다.

드라마와 현실 속 삼각 러브라인이 언제나 그러했듯, 경쟁자의 존재는 늘 스스로의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 나정을 향한 정우의 마음을 굳히게 한 계기도, 고백도, 키스도, 결국 따지고보면 칠봉의 도움 없이는 없었을 결과물. 본의 아니게 자신이 일궈낸(?) 결과물에 아파하면서도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며 마음을 다잡는 칠봉이 향후 쓰레기-나정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신촌하숙의 해태는 순천 동사무소 방위의 업무 실수로 갑작스럽게 입대를 한뒤 내무반에서 끊임없이 선임들로부터 구박을 받는 신병의 모습으로 엔딩신에 등장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해태는 하차가 아닌, 군인 신분으로서 향후 극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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