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가네', '슈스케' 못 봤나? 며느리 오디션 출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2.01 09: 02

매회 상상 그 이상이다. 문영남 작가의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독특한 설정으로 충격을 안기고 있다. 특히 '며느리 오디션'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광박(이윤지 분)과 상남(한주완 분)이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광박이 상남과의 이별에 결국 몸져눕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처럼 왕봉(장용 분)은 백기를 들었다. 왕봉은 상남의 학력과 직업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그를 반대했었지만 밝고 웃음 가득했던 셋째 딸 광박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그에게 사과하고 사위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상남의 아버지 대세(이병준 분)가 문제였다. 대세는 자신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악연으로 엮였던 광박을 며느리로 맞이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던 것. 대세는 착한 아들 상남이 광박과 만난 이유로 엇나가자 무서운 표정으로 '며느리 오디션'을 제안했다.

대세는 상남에 "네가 고집 쓰면, 나도 고집 쓴다. 그냥은 절대 며느리로 받아들일 수 없다. 대신 며느리 오디션하자. 요즘 TV보면 오디션 많던데, 걔가 오디션 통과하면 허락하겠다"고 말했던 것. 이에 상남과 순정(김희정 분)은 시청자를 대변하듯 황당한 표정으로 일관해 시선을 끌었다.
사상 초유의 '며느리 오디션'이다. 이에 앞으로 대세가 광박에게 미션을 줘 그가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가혹한 심사평과 함께 점수를 주며 정말 실망이지만 최종 우승이라는 냉소를 보낼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막장 전개의 또 한 가지를 펼쳐내게 됐다. 오디션 포맷의 수명이 다 됐다는 평 속에서도 현재 TV에서 노래, 춤은 물론 음식, 개 오디션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설정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판하기 위한 장치로 쓰일지도 관심을 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외도로 인해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세달(오만석 분)에 폭력을 행사하는 호박(이태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호박은 그간 피고름으로 단련한 무술 실력으로 세달에 피를 보게 했다. 결국 세달은 이를 빌미로 호박에 이혼을 최종 요구했고 방송말미에는 호박이 괴한에 납치되는 모습까지, 시청자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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