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1994' 고아라 남편찾기, 이렇게 재밌는 밀당이라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2.01 09: 35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고아라의 남편 찾기가 점점 더 알쏭달쏭하다. 회를 거듭하면서 하나씩 힌트를 주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알려줄듯 말듯 시청자들 애를 태우는 게 연애의 달인보다 더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13회에서는 쓰레기(정우 분)가 드디어 성나정(고아라 분)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쓰레기는 친동생처럼 여기던 나정에게 고백을 받은 후 한참을 고민한 끝에 자신 역시 나정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오랜 친구사이인 양쪽 부모님들의 관계 때문에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나정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이날 방송에서 쓰레기는 나정을 좋아하는 칠봉이(유연석)에 대한 질투를 드러냈다. 나정이 칠봉의 시험을 도와주는 것을 신경 썼고, 다친 칠봉을 간호하느라 자신과의 저녁 약속을 취소했다고 생각하면서 서운해 했다. 하지만 나정이 병원을 찾아왔고, 쓰레기는 나정에게 기습 키스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쓰레기와 나정의 마음이 서로 통하면서 그가 나정의 미래의 남편으로 유력하다는 반응이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7'에서도 첫사랑인 윤윤제(서인국 분)와 성시원(정은지 분) 커플을 이어줬기 때문. 더군다나 지난 방송에서 공개된 쓰레기의 형들의 이름이 나정의 남편 김재준과 같은 돌림자를 쓰고 있기 때문에 쓰레기가 나정의 남편이라는 의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 말미에 칠봉이 뉴욕 양키스에서 포수와 감독으로 활동했던 요기 베라 선수의 명언을 인용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고 말하는 의미심장한 모습이 등장, 또 다시 나정의 남편 찾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칠봉의 말대로 드라마가 끝나기 전까지 누가 진짜 나정의 남편인지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반응.
'응답하라 1994'는 방송 초반부터 나정의 남편 찾기를 이용해 시청자들과 '밀당'을 이어오고 있다. 일단 삼천포(김성균 분)가 조윤진(도희 분)의 남편으로 밝혀지면서 김씨 성을 쓰는 쓰레기와 '준'이라 불리는 칠봉이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또 캐치볼, 결혼식장에 등장한 야구선수 김재현, '덩치 좋은 남자'라는 하객들의 말 등 다양한 힌트가 하나씩 공개되면서 서서히 나정 남편의 정체가 밝혀지려는 듯 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하나씩 공개하는 나정 남편의 정체는 오히려 시청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상황. 제작진이 공개하는 힌트가 쓰레기와 칠봉, 두 사람 모두에게 향해있기 때문에 더욱 알쏭달쏭해질 뿐이다. 또 매회 반전으로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응답하라 1997'에서처럼 끝까지 나정 남편에 대해 쉽게 결론지을 수는 없게 만들어 놨다. 과연 제작진은 언제쯤, 시청자와의 밀고 당기기를 끝내고 나정 남편의 정체를 공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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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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