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한 소속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팀에 큰 폭풍이 몰아쳤다. 베테랑이 대거 팀을 떠났고 감독마저 경질의 칼날을 맞았다. 그 가운데 선수단의 큰 형님은 선수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길 바랐다. 두산 베어스 주장 홍성흔(36)은 자신도 당황스러운 가운데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후배들을 다잡고자 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친 후 많은 선수들을 잃었다. FA 세 명인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이 새 팀으로 둥지를 틀었고 2차 드래프트서는 임재철(LG)을 비롯한 다섯 명이 팀을 떠났다. 투수진 맏형 김선우도 자유계약으로 방출 형태를 통해 LG 입단이 기정사실화된 상태. 여기에 김진욱 감독도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구단으로부터 경질되었다.

갑작스러운 팀의 변화 속 홍성흔은 마음을 다잡으며 선수들을 규합하고자 했다. 홍성흔도 한국시리즈서 당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줄곧 재활을 하던 상태. “이제는 몸이 많이 나아졌다”라고 밝힌 홍성흔은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선수단의 동요와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님은 인간적으로 최고의 감독이셨다. 군림하기보다 형님 같은 분이셨다. 송일수 감독님은 2군에 계셨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으나 타이트한 분위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통에 대한 밖에서의 의문 부호가 많은데 단순한 말보다 눈빛과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이다. 일본어에 능통하신 송재박 코치께서 수석코치로 부임하실 예정인데 선수들이 송 수석코치님을 통해 건의를 드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김 감독님을 잘 모셨듯 이번에도 송 감독님을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어 홍성흔은 선수단 미팅에서 후배들에게 했던 이야기에 대해 밝혔다.
“이것이 프로라고 했다.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고 나 스스로도 당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년에도 야구를 해야 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소속감을 반드시 전제로 하고 자신을 위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전했다. 우려도 많이 했는데 팬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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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