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목표는 전경기 출장이다. 등번호 25번은 홈런을 적어도 25개는 치겠다는 의미다."
롯데는 거포갈증을 최준석으로 풀었다. 원 소속팀인 두산과 최준석이 합의에 실패하자 롯데는 4년 35억원에 최준석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4번타자 부재에 시달리던 롯데는 최준석이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장타력을 사직구장에서 재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준석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구단 납회식에서 처음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시진 감독은 최준석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해주고 모자를 씌워주며 새로운 중심타자에 환영인사를 했다.

납회식이 끝난 뒤 최준석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몸상태는 최상이다. 내년 전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하 최준석과의 일문일답이다.
- 롯데에 입단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굉장히 기분이 좋고 내년시즌 설렌다. 롯데가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말고는 보여준게 없는데 이렇게까지 투자해주셔서 감사하다.
- 롯데에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 같나.
친한 선수들이 있어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두산 있을때 선배도 있고, 박종윤이나 이승화와 같이 친구도 있다. 또 강민호, 전준우, 손아섭은 다른 팀이었지만 친하게 지냈던 선수다.
- 내년 시즌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지.
자신있다. 두산에서는 꾸준히 나가지 못했다. 경기를 꾸준히 나가면 타자는 밸런스가 좋아지고. 더 좋은 성적이 난다. 그런데 올해는 경기를 들쑥날쑥 나가서 밸런스 잡고 감 찾는게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좋을 때는 좋고 나쁠 때는 별로였다. 특히 대타로 나가면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생겨서 투수와의 수싸움에 지고 들어갔다.
- 몸 상태는 어떤가.
무릎 수술은 두 번 했지만 지금 상태는 굉장히 좋다. 2007년 수술하고 2012년 또 수술을 했다. 수술하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완전히 돌아온다고 하는데 이제 딱 1년 지났다. 내년 경기를 뛰는 데 몸상태에는 문제없다. 앞으로 10년은 더 할수 있을 것 같다. 시즌 마치고 체중이 불지도 않았고 신변 정리가 끝나면 웨이트 해서 근육량을 올리고 10kg을 뺄 것이다. 죽기살기로 해야한다.
- 롯데라는 구단에 대한 인상은?
내가 롯데에 있었을 때 속칭 '암흑기'였다. 당시 트레이드 되면서 롯데 경기에 관심 많아서 경기 결과를 챙겨보곤 했다. 이후 계속 롯데는 4강에 올라가는 강팀이 돼 좋은 팀이라고만 생각했다. 일단 선후배 사이가 좋은 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내가 뛰었던) 암흑기보다 좋은 팀으로 바뀐 것 같다.
- 친한 친구들과 포지션이 겹친다.
이게 인생의 장난인지 모르겠다.(최준석은 친구 이대호와 포지션 경쟁을 하다 두산으로 이적했다) 나도 살아야하고 (박)종윤이도 살아야하고. 종윤이가 잘 하면 1루를 보고 내가 지명타자를 볼 것 같다. 무조건 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한다는 생각 뿐이다. 친한 선후배라고 그 자리 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등번호 25번은 무슨 의미인가.
특별한 의미라기 보다는 홈런을 25개 정도 쳐야겠다는 생각에서 정한 것이다. 먹튀소리 안 듣고 잘 돌아왔다 소리를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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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