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전까지는 긴장도 좀 되고 했는데 막상 경기장에 오니까 마음이 편하네요."
홈 승률 86.1%.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편안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울산 현대는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승점 7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2위 포항(승점 71)에 승점 2점차로 앞서있다.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울산이 우승, 패할 경우 포항이 우승이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우승팀이 가려지는 사실상의 결승전인 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마지막 경기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행복한 마무리를 해서 홈팬들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기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자청해서 하루 일찍 합숙을 시작하는 등 굳건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김 감독은 마음이 든든하다.
또 하나 김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것은 '호랑이굴'이다. 올 시즌 울산은 22승 중 14승을 홈에서 거둬들였다. 홈 성적 14승 3무 1패, 그나마 1패도 지난 4월 21일 성남 일화전으로, 그후 7개월 동안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승승장구를 이어왔다. '호랑이굴'이라는 별명답게 울산은 홈에서 원정팀을 상대할 때면 기운이 번쩍번쩍 솟아난다. 홈 14경기 연속 무패(12승 2무), 최근 홈 6경기 연속 승리행진이라는 막강한 '홈 파워'가 말해주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오기 전까지는 긴장도 좀 되고 했는데 막상 경기장에 오니까 마음이 편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당초 올 시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과가 계속 좋아야하니까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울산 관계자들에게는 안타깝게 됐지만 역으로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경기가 됐다. K리그의 좋은 이미지를 만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포항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작년에 그랬듯이 포항은 부상자가 없어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포항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홈구장에서 패한 적도 없고 이점도 있다보니 (포항의상승세를 꺾어야하지 않겠나"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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