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승리로 가닥이 잡히던 일요 예능판에 올 연말 변동이 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BC '일밤' 쌍끌이에 성공적이었던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가 반복되는 그림으로 화제 면에서 확연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SBS는 최근 'K팝스타' 시즌3를 출격시켰고, KBS는 '아빠 어디가'의 맞수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1박2일' 시즌3을 선보이게 됐다.
일요 예능이 반복되는 패턴과 소재 재탕으로 전체적으로 신선함 떨어지고 있어, 누가 가장 새로운 카드를 내밀게 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박2일'은 멤버 구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면서 호기심을 끌어내고 있다. 기존 멤버 차태현, 김종민이 무게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이 출격한다. 검증은 확실히 됐지만 신선함은 좀 두고봐야 할 듯하다.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준호를 비롯해 tvN 'SNL코리아'의 첫 호스트를 맡았던 김주혁, MBC '나혼자 산다'의 데프콘,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정준영이 모인 것이라, 신선한 '뉴페이스'는 없는 셈. 승부는 이들끼리의 시너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가 지핀 육아 예능 열풍에 무임승차한 상태. 다만 아이들의 나이가 더 어려서 더 '빡센' 육아가 그려지고, 이들이 선보이는 매력도 워낙 막강해 아직 해볼만한 싸움으로 풀이된다. 추성훈, 타블로 등 언뜻 아빠에 잘 어울리지 않는 멤버들의 조합도 신선하다. 물론 '아빠 어디가'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 향후 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팝스타'는 시즌3에서 유희열이 투입되며 새 카드를 노렸다. 엠넷 '슈퍼스타K5'가 매우 조용히 막을 내린 상태에서, 'K팝스타3'가 기존 오디션과 어떻게 다른 그림을 연출할지 기대가 높은 상태. 우선 유희열의 투입으로 심사위원 간의 케미스트리는 또 다른 매력을 형성했다는 평. 대형기획사의 오디션이 아니라, 이제 세 명의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심사위원들끼리의 불꽃튀는 대립이 볼거리다. 그러나 역시 출연자들의 역량이 관건이다. 지난 시즌이 매회 엔딩마다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실력자로 큰 화제를 모은 것과 달리 아직 두드러지는 출연자는 없는 상태다.
완전히 틀을 잡은 SBS '런닝맨'은 게스트 섭외에 있어서 여전히 선전 중이긴 하다. 1일 방송에는 '유부녀' 한혜진과 tvN '꽃보다 누나'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이승기, 차세대 섹시 스타인 씨스타의 보라가 출격한다. 다음주에는 이적, 장기하 등도 출연한다. 중화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다양한 스타들이 '런닝맨' 출연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어 이후 섭외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MBC도 대응책이 없는 건 아니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닌 '아빠 어디가'는 뉴질랜드로 떠나 색다른 그림 연출하기 중이다. 1일 방송에선 뉴질랜드 홈스테이에 나서며, 동종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시청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소방서 리얼리티 등 동종 프로그램에 끄떡 없었던 '진짜 사나이'는 바다로 배경을 옮긴 상태. 서해 NLL 등 민감한 곳을 배경으로, 해상 사격 등 새로운 훈련을 배치했다. 그러나 힘든 훈련과 군대 음식 '먹방'과 이미 틀이 너무 잘 잡혀버린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반복되고 있어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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