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극적 결승골' 포항, V5-더블 달성...울산 1-0 제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2.01 15: 59

포항 스틸러스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며 울산 현대를 제압하고 더블의 위업을 달성했다.
포항은 1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시즌 최종전서 종료 직전 김원일이 극적인 골을 터트리며 울산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74점을 기록하며 2위 울산(승점 73)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포항은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1986년, 1988년, 1992년, 2007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더블의 꿈도 이뤘다. 지난달 전북 현대를 물리치고 FA컵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K리그 왕좌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울산이 조금 더 유리한 형국이었다. 승점 2점을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다. 반면 포항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울산은 원투 펀치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둘은 올 시즌 울산의 30골을 책임졌다. 까이끼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포항도 김대호 등 좌측 풀백에 구멍이 생겨 멀티 플레이어 김재성이 공백을 메웠다. '캡틴' 황지수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반까진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전반까지 양 팀 도합 슈팅 수는 4개에 그쳤다. 원정팀 포항이 근소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5분 노병준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김승규가 재빠르게 튀어나와 무위에 그쳤다.
이후 울산이 경기를 주도했다. 양 측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용해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18분 한상운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가 포항의 골대 옆을 지나갔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김태수가 머리에 맞혔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울산도 왼쪽 측면의 프리킥 찬스에서 한상운의 헤딩 슈팅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포항은 전반 39분 황지수의 중거리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은 좀체 상대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골이 필요한 황선홍 포항 감독이 먼저 칼을 빼들었다. 후반 9분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 대신 장신 공격수 박성호를 투입했다. 후반 12분엔 노병준을 빼고 조찬호를 넣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포항이 주도권을 완벽히 움켜쥐었다.
후반 13분 고무열의 크로스를 박성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비껴갔다. 3분 뒤엔 조찬호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박성호가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의 공세는 계속 됐다. 후반 27분 김승대의 페널티 박스 안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종료 휘슬이 다가올수록 급한 건 포항이었다. 포항은 신영준을 투입하며 마지막 비기를 꺼내들었다. 반면 울산은 후반 40분 중앙 수비수 최성환을 투입하며 잠그기에 들어갔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울산에 미소를 짓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 포항이 극적인 드라마를 써냈다. 김원일이 문전 혼전 상황 속 박성호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며 울산을 침몰시켰다.
dolyng@osen.co.kr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