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요”
경기 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탈한 웃음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내용이 썩 마음에 든 경기는 아니었다. 다만 라이벌전 승리가 앞으로 가져다 줄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를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42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삼성화재에게 당했던 완패를 설욕하며 선두권에 한걸음 다가섰다.

다만 김호철 감독은 승리와는 별개로 경기 내용에 대해 다소간 불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레오가 잘 안 되는 날이었는데 그랬다면 경기를 더 여유 있게 할 수 있었다”라며 3세트 이후 고전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연결 부분에서는 삼성보다 조금 나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위안을 찾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위축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우리의 현 주소를 알아야 한다. 무조건 모든 경기를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가지다보니 부담스러워서 경기가 안 된다”라면서 “문성민이 돌아올 때까지 안 떨어지고 가야 승산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그런 부담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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