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부모, 전북은 은인."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최종전 FC 서울과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서울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며 최종 순위 3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됐다.
동점골로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김상식은 울지 않았다. 물론 자신의 주장이다. 그러나 짧은 고별사를 전하면서는 길게 이야기 하지 못했다. 그만큼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상식은 "은퇴경기서 날씨도 좋고 팬들도 많이 오셔서 너무 기뻤다. 은퇴에 대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 "고별사를 써서 며칠 동안 외웠다. 그런데 막상 읽을려고 하니 뭉클해서 읽지 못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좀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는 그는 "예정된 것은 없었다. 준비하지 않았다. 욕심 많았던 (이)동국이와 레오나르도가 나에게 양보해 줬다. 선수들이 오른쪽으로 차라고 했지만 가운데로 찼다. 파넨카킥은 이미 연습을 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드필더 김상식은 15시즌 동안 457경기에 출전해 1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플레잉코치로 후배들을 이끌며 19경기에 나섰다.
성남(2001년, 2002년, 2006년)과 전북(2009년, 2011년)에서 총 5차례나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09년에는 성남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해 '제2의 전성기'를 달렸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00년 유고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60경기나 출전했다.
김상식은 "성남은 프로에 데뷔해서 대표선수로까지 키워준 구단이다. 부모님과 같은 구단이다"면서 "전북은 내가 어려울 때 보듬어준 팀이다. 은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원래 오늘 전반만 뛰는 줄 알았는데 90분을 뛰면서 정말 힘들기도 했다. 감독님과 가족들에게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눈물이 났다. 그런데 지금은 며칠 지나서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선발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 오시고 난 뒤 좀 꼬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큰 생각 없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생각이 다르다"면서 "2011년 ACL 결승이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 우승 했으면 모르겠지만 준우승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올랭패크 리옹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그는 "선수들과 소통을 하면서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야 한다. 부족하지만 많은 노력과 공부를 통해 필요한 것을 깨우치고 싶다.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동국에 대해서는 "동국이도 많이 아쉬워 한다. 항상 생각해 왔던 것이 바로 지금이다. 동국이 한테는 2003년 상무 시절 부터 계속 지내고 있다. 말로하자면 어렵다. 어차피 자주 만나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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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