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도운 박성호, "외국인 선수 필요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2.01 17: 03

"외국인 선수 필요하다."
포항은 1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시즌 최종전서 종료 직전 김원일이 극적인 골을 터트리며 울산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74점을 기록하며 2위 울산(승점 73)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가을 남자' 박성호가 또 한 번 큰 무대에서 빛났다. 김원일의 결승골을 도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성호는 "지난해 FA컵 우승도 그렇고 이번에도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기쁨을 표했다.

박성호는 유독 큰 경기에 강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서 연장 후반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우승컵을 안겼다. 올 시즌도 FA컵 결승전서 김승대의 선제골을 도우며 FA컵 2연패 달성에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후반 초반 황지수와 바통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밟은 박성호는 종료 직전 김원일의 드라마 같은 결승골을 도왔다. 문전혼전 상황 속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천금 패스를 건넸다.
박성호는 "큰 경기일수록 공격수의 부담은 커진다. 하지만 평소처럼 경기에 임했다. 팀에 도움이 되면서 승리로 이끌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1986년, 1988년, 1992년, 2007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더블의 꿈도 이뤘다. 지난달 전북 현대를 물리치고 FA컵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K리그 왕좌를 차지했다. K리그 30년 역사상 리그와 FA컵을 모두 제패한 팀은 포항이 최초다.
박성호는 "황선홍 감독님이 경기 전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라. 우리는 K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해주셨다"며 은사에게 공을 돌렸다.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시즌을 꾸렸다. 전력의 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없었으니 걱정이 앞섰다. 우려는 기우였다. FC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탁구공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를 빗대 '스틸타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FA컵 우승과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박성호는 "순수 국내파라 언론과 팬들로부터 줄곧 안좋은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국내 선수들로 더블을 달성했다. 호흡이 잘 맞았다"며 "다음 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목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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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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