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3' 유쾌, 상쾌, 통쾌로 오디션 피로감 '극복'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2.02 09: 33

SBS 'K팝스타' 시즌3가 기름기를 쏙 빼고 유쾌해졌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절박함을 최소화하고, 한층 더 즐거운 오디션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깨알 유머'에 능한 유희열의 투입도 효과적이었으며, 양현석-박진영의 여유도 돋보인다. 참가자들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긴장감 대신, 즐겁게 응하는 모습이 주를 이뤘다.
지난 1일 방송된 'K팝스타3'는 이같은 프로그램의 터닝포인트를 제대로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소울이 충만한 참가자 장한나, 막강한 웃음유발팀 농촌아이들, 놀라운 춤 실력을 보여준 이채연-이채령 자매 등이 눈길을 끌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합격에 감격하거나, 사시나무 떨듯 긴장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특히 압권은 이채연-이채령 자매였다. 연이어 무대에 등장한 이들은 특유의 리듬감에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낙점을 받았다. 앞서 등장한 장한나도 노래를 시작도 하기 전에 온 몸으로 그루브를 타며 여유있는 무대를 예고했다.
농촌아이들은 무대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두 남녀 학생이 뛰어난 노래를 선보이는 가운데, 또 다른 멤버 한명이 직접 만든 악기를 손으로 쳤는데 박자가 전혀 맞지 않았던 것. 분위기는 엄격해질 수 있었지만 정반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박진영은 눈물까지 보이며 웃음을 터뜨렸고, 심사위원들은 또 다른 곡을 주문하기까지 했다.
기존 오디션과는 확연히 다른,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심사위원들도 훨씬 더 유머러스해졌다. 양현석이 수차례 "유희열씨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을 만큼 유희열의 '깨알 유머'는 빛을 발했다. 그는 박진영의 유행어 '공기 반 소리 반'을 인용하며, 참가자의 목소리를 코믹하게 모창하는가 하면, 이채연-이채령 자매를 호평하면서는 "박진영씨의 못 이룬 꿈, 량현량하의 꿈을 이뤄줄 것 같다"는 멘트로 웃음을 유발했다.
춤을 잘추는 참가자에게 "우리 안테나 뮤직에는 저런 참가자가 오디션을 보러 오지 않는다. 넋을 놓고 봤다"고도 말했다.
박진영, 양현석도 한결 더 부드러워졌다. 양현석은 중국의 훈남 셰프 참가자를 두고 "요즘 셰프에 관심이 많다. 집안 음식에 불만이 많아서"라는 농담을 던지고, 리듬을 잘 타는 장한나에게는 "좀 노세요?"라는 엉뚱한 첫 마디를 던져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박진영은 여전히 'K팝스타' 심사에서 가장 많은 정보량과 웃음 비중을 맡아냈다. 그는 농촌 아이들의 무대에 울음을 터뜨리다시피하고는 "다음 라운드 문제가 뭐냐면, 인수가 있어도 안되고 없어도 안된다"고 요점을 짚어냈다. 감정 이입을 잘하는 여성 참가자에게는 "듣는 내내 척추가 불편했다"며 독특한 표현도 했다.
한차례 떨어뜨린 참가자에게 "내가 그때 왜 처음부터 다시 배우라고 했는지 기억하냐"고 했다가 "말씀해준 적 없다"는 답변을 듣는 무안도 당했다. 
음악적 의견 대립, 잔뜩 긴장한 참가자는 여전했지만 무게 중심을 보다 유쾌하고 즐기는 무대로 옮겨놓으면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피로도를 충분히 극복한 상태. 유쾌한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져 오디션 프로그램의 돌파구를 확실하게 찾아낼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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