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태술(29, KGC)의 패스는 ‘클래스’가 달랐다. 득점이 성공될 수밖에 없는 꿀패스를 뿌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84-78로 역전승을 거뒀다. 9승 11패의 전자랜드는 오리온스와 삼성을 제치고 단독 6위에 등극했다. 5승 15패의 KGC는 4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비록 졌지만 KGC는 많은 소득을 거뒀다. 오세근이 올 시즌 최다인 21분 42초를 소화하며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태술은 전반에만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개인통산 1200 어시스트를 돌파했다. 4쿼터 KGC가 막판까지 대추격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오세근, 김태술의 공이었다.

김태술은 지난 11월 7일 SK전에서 단 10분만 뛰고 발목을 다쳤다. 선장을 잃은 KGC는 이후 8경기서 3승 5패로 표류했다. 설상가상 가드 이원대까지 11월 20일 KT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11월 29일 KT전에서 오세근이 돌아왔지만 이번엔 양희종마저 목부상을 당했다. KGC는 이제 잇몸까지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이상범 감독은 29일 KT전이 끝난 뒤 “김태술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통증이 어느 정도 괜찮으면 투입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상태를 전했다. 다행히 김태술은 1일 전자랜드전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 상대팀에 주는 부담이 대단했다.
‘김태술 효과’는 확실했다. 김태술이 적재적소에 패스를 공급하자 KGC의 답답했던 공격력이 뻥 뚫렸다. 외곽슈터들이 스텝을 딱 맞췄을 때 바로 가슴으로 패스가 꽂혔다. 오세근이 골밑에 파고들자 어느새 김태술의 패스가 날아들었다. 슈팅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꿀패스였다. 전성현과 최현민은 김태술의 패스를 받아 1쿼터 3방의 3점슛을 꽂았다. 김태술은 1쿼터에만 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등 시즌최다 15어시스트를 올렸다.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에 대해 “첫 게임치고 굉장히 잘했다. 팀리딩은 저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분을 생각하다 더 뛰도록 했다”며 김태술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보였다.
김태술이 있는 KGC는 전혀 다른 팀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전반전에만 (김)태술이에게 어시스트 9개를 허용했다. 정상적인 수비가 안돼서 차바위를 매치시켜 스위치 수비를 했다. 역시 태술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 리딩을 잘했다. 우리가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김태술을 인정했다.
jasonseo34@osen.co.kr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