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은 '1박2일' 시즌3가 고전적인 특유의 콘셉트에 뉴페이스들의 매력을 가미시키며 하이브리드 코너의 본색을 드러냈다.
1일 첫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는 떠들썩했던 섭외 과정을 거쳐 새롭게 구성된 멤버들의 신고식과 이들의 좌충우돌 첫 여정이 그려지며 서막을 올렸다.
이날 기존 멤버인 차태현과 김종민은 뉴페이스 4인방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 등의 자택으로 습격, 자고 있는 그들을 야생의 세계로 인도했다. 그 과정에서 원초적인 민낯과 자세로 숙면을 취하고 있는 4인방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고 순간 순간 말과 행동을 통해 대강의 캐릭터들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예능 선배인 차태현과 김종민의 리드(?)하에 총 여섯 멤버들이 처음으로 대면식을 가졌고 KBS 예능국장과 부장 등 간부들의 일장연설을 들으며 다소 부담스런(?) 첫 여행이 시작됐다. 특히 애초 섭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네티즌의 설왕설래를 낳았던 뉴페이스 4인방은 앞날에 대한 우려보다는 희망과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활약상으로 눈길을 모았다.

실상 이날 첫 여행은 기존의 '1박2일'이 자주 보여줬던 틀과 상당히 닮은 모습이었다. 7년 전 막내 신입 PD로 입성, 강호동 이수근 등 당시의 멤버들로부터 호된 몰래카메라를 당했던 유호진 PD가 메인 연출에 합류해 '1박2일' 특유의 까나리 복불복, 음식을 건 퀴즈, 멤버들의 자택 습격 등 기존의 코드들을 차례 차례 풀어나갔다. 게임이나 복불복을 하고 파트너를 정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 시민들과 함께 만나 어울리는 모습 등은 시즌1이나 시즌2에서도 자주 나오던 그림이다. 비록 시즌3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붙였지만 낯설거나 이질적이지 않고 수 년간 애청해온 시청자들로하여금 편안함과 익숙함을 느낄 수 있게 한 지점이다.
그러나 새롭지 않은 새 시즌이란 있을 수 없는 법. 특히 새롭게 합류한 예능 초보 뉴페이스 4인방이 '1박2일'의 새로워질 앞날을 기대케 하는 4색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배우 김주혁이나 가수 정준영, 데프콘 그리고 개그맨 김준호마저도 리얼 버라이어티에 노련하지는 않은 인물들. 김주혁은 데뷔 이후 최초의 리얼 예능 도전이며 나머지 세 사람의 경우에도 고작 한 두번의 경험들을 갖고 있는 초보들이다. 그래서 더 낯설고 부담스러울지 모를 4인방은 그러나 일각의 우려를 기대로 바꿀 개성 강한 매력들로 어필했다.
누구보다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던 김주혁은 맏형이지만 허당 기질과 천진난만 매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준호는 워낙 '개그콘서트'를 통해 잔뼈가 굵은 선수인 만큼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고 적재적소를 노린 예능감을 발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했다. 그런가 하면 데프콘은 MBC '무한도전' 게스트와 '나혼자 산다' 고정 등을 통해 축적해온 감각을 자랑하면서도 튀지 않고 분위기에 잘 녹아드는 적응력을 보여줬다. 막내 정준영은 그간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대로 특유의 4차원 기질을 여과없이 발휘, 어디로 튈지 모를 시한폭탄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이렇게 '1박2일'은 익숙한 그림과 틀을 유지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편안하게 하는 가운데 뉴페이스들의 각양각색 캐릭터들을 찬찬히 풀어놓으며 첫 인사를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즌2부터 잔류한 차태현과 김종민의 존재는 멤버들 간에나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나 든든한 다리나 다름 없었다. 시즌2와 시즌3를 이어주면서도 멤버들을 리드하고 '1박2일' 특유의 야생 감각을 최대한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낸 것.
고전의 틀 위에 새로운 멤버들이 날아든 '1박2일'이 과연 빠른 시간에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멤버들은 강원도 인제로 첫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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