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세결여' 이지아, 남은 인생은 봄날일까 나락일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2.02 07: 35

이지아에게 찬란한 봄날은 과연 올까.
SBS 주말특별기획 '세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 속 오은수(이지아 분)가 딸 슬기를 전 남편에게 보내며 서러운 눈물을 쏟았다. 이혼하고 재혼 후 친정집에 맡겨 기르던 딸 슬기가 전 남편만을 따르고 자신과 멀어져 간다는 걸 알아차린 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던 이별이다. 하지만 자식과 떨어져야 하는 어미의 심정은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이다.
1일 방송된 '세결여'는 딸 슬기를 전 남편 정태원(송창의 분)에게 보낸 오은수의 모습으로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그간 재혼한 남편 김준구(하석진 분)와의 부부 생활은 행복했지만 늘 정태원과의 사이에 낳은 딸과의 관계가 마음 아프던 오은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슬기를 정태원에게 완전히 맡기고 김준구와의 결혼 생활에만 집중하기로 한 오은수의 모습은 애처롭고 위태롭기만 하다. 

언제까지 딸에게 매달려 있을 수는 없다고,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오은수의 판단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 또 오은수는 아직 모르고 있지만 현 남편 김준구가 과거의 애인 다미(장희진 분)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라 오은수의 앞날에 또 다른 파란을 짐작케 한다. 딸까지 포기하고(?) 새로운 결혼 생활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오은수의 인생에 그만한 보답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오은수와 정태원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이어왔다. 딸 슬기를 빌미(?) 삼아 연락하고 만나고 서로의 생활을 걱정하며 부부는 아니지만 친구 이상의 교류를 갖고 있다. 이제 딸까지 정태원에게 보낸 오은수가 앞으로 그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갈지 역시 관심사. 고부 갈등으로 이혼에 이르긴 했지만 서로 애틋한 연민과 동지애로 이어져 있는 만큼 관계 변화의 추이 역시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그간 '세결여' 속 오은수 캐릭터는 행복하기보다 어둡고 깊은 수풀에 갇혀 있던 느낌. 정태원과 원치 않은 이별을 하고 새로운 남자 김준구와 결혼했지만 늘 두고 온 딸에 대한 죄책의 그늘에 서 있었다. 새로운 결혼 생활이 무난하고 편안하지만 어딘가 외롭고 허전하게 보인 오은수의 삶은 딸과의 이별을 계기로 새로운 막을 열었다.
딸 슬기를 보내고 난 뒤 전 남편 정태원과 오은수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또 슬기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안식을 되찾을 수 있는 걸까. 다미와의 위태로운 인연을 붙잡고 있는 현 남편 김준구와 오은수의 결혼 생활은 과연 무탈하고 평안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오은수의 눈물은 마를 수 있는 건가.
아니면 오은수란 여자의 인생이 제대로 꼬이기 시작하는 건 아닐지, 김수현 작가의 남은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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