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코빅', 김지민·자수..'자폭'으로 빵빵 터진 옹달샘 '일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02 07: 29

개그 공동체(?)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이 일을 냈다. tvN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에서 ‘옹달샘 마술단’ 코너로 출연 사상 첫 1위를 거두는 기쁨을 만끽하게 된 것.  
유세윤과 장동민, 유상무는 지난 1일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의 ‘옹달샘 마술단’ 코너에서 자폭 개그가 가미된 텔레파시 마술로 1승을 거뒀다.
‘옹달샘 마술단’은 마술을 소재로 몸개그와 허무개그를 버무린 코너. 비장한 표정과 과장된 몸짓, 객석에 바람잡이로 선 장동민과 무대 위에서 관객을 끄는 유세윤-유상무의 허술한 마술 조작이 웃음의 포인트로 작용한다. 지난 10월 27일 첫 선을 보인 후 인기리에 방송을 타고 있다.

이날 옹달샘은 자신들의 코너 속에서 자가 폭탄(?)을 의도치 않게 터뜨리게 됐다. 코너를 진행하던 중 유상무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개그우먼 김지민의 유행어 ‘느낌 아니까’가 등장하게 된 것.
코너가 시작되고 유상무는 한 관객 커플에게 스케치북을 주며 "1부터 10까지 중의 숫자 하나 적어 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장동민은 관객이 쓴 숫자가 7인 것을 보고 다리로 7을 표시하는 몸개그를 선보였고, 유상무는 이를 맞혔다.
장동민과의 합동 작전으로 관객이 쓴 동물의 이름까지 맞힌 유상무는 마지막으로 아무 글자나 적어 보라 말했다. 이에 관객은 '느낌 아니까'를 적는 센스를 발휘했고, 장동민은 키스를 하는 동작과 발길질을 하며 밀쳐 내는 동작을 연속으로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민의 몸짓에서 힌트를 얻은 유세윤은 "제가 맞춰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알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였고 유상무 역시 "저는 정답의 느낌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 나만이 해 본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답하며 민망한 심정을 표했다. 이어 그는 문구를 언급한 관객 커플을 바라보며 "연인이죠? 우리처럼 될 거야"라고 저주(?) 아닌 저주를 퍼부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갑자기 등장한 유행어가 만들어낸 의외성 때문일까? 지난 주 순위권 밖에 있던 ‘옹달샘 마술단’은 강력한 우승 후보 ‘사망 토론’과 ‘이름 대소동’ 코너를 이기고 1위를 차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위 발표에 세 사람은 "옹달샘이 돌아왔다"라고 환호했으며 유세윤은 김지민을 언급하며 "저희는 '개콘'에 계신 그 분의 유행어를 쓰기도 했는데 관객이 스스로 선택해 주셨다"라고 이 같은 결과의 전말을 밝혔고, 박나래는 김지민이 연락이 왔다며 "유상무 씨가 또 자기 얘기를 하느냐더라"라고 말해 유상무를 당황하게 했다.
기쁨에 도취된 유세윤은 유상무에게 "(김지민에게) 영상 편지를 하라"라고 했고, 유상무는 쑥스러운 듯 마다하다가 갑자기 "그러니까 누가 뜨래? 가라 앉아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잖아"라고 소리를 지른 후 얼굴을 붉혔다. 이어 그는 "그 분 덕분에 1등을 한 것 같다"며 감사를 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승과는 크게 상관없었지만, 유세윤 역시 이날 완벽한 자폭 개그를 선보였다. '면회' 코너 말미에 죄수 최국의 감방 동기로 등장해 "나는 제 발로 경찰서에 갔다"며 친구보다 먼저 출소하게 된 이유로 실제 음주운전을 한 후 자수를 했던 자신의 과거를 언급한 것.
옹달샘 세 사람은 모두 '뼈그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들이다. 스스로에겐 숨기고 싶을 만한 과거사들을, 이들은 망설임 없이 관객들 앞에 꺼내 놓으며 개그의 소재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런 '웃픈' 개그들은 늘 관객들에게 '먹힌다'. 1위를 차지한 '옹달샘 마술단'이 점수제를 통해 무한경쟁을 보이고 있는 '코미디 빅리그'에서 상위권 자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기대감을 자아낸다.  
eujenej@osen.co.kr
'코빅'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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