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이대형, 윤석민-이용규 공백 없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2.02 06: 14

평균자책점 7.35. 최악의 한 해였다. KIA 오른손 투수 송은범은 올해 뭇매를 맞았다. 구위는 떨어졌고 제구력은 말을 듣지 않았다. 데뷔 후 가장 어려웠던 시즌이었다. 시즌 도중 SK에서 KIA로 이적하며 KIA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주목받았지만 끝내 필승 계투로서 제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도 전 소속팀 LG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2007년 타율 3할8리로 자신의 최고 타율을 기록한 이후 갈수록 방망이는 무뎌졌다. 한 때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기록했던 이대형이지만 올해 LG에서는 대주자로 밀려났다. 도루 개수도 13개로 줄었다. 무엇보다 올해 도루 성공률은 59.1%였다.
송은범과 이대형이 올해 성적과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버릴 때 KIA가 살 수 있다. 내년 시즌 상위권을 노리려면 송은범과 이대형 부활이 필요조건이다. 부동의 리드오프 이용규는 FA로 팀을 떠났고 윤석민도 해외 진출이 유력한 상황. 팀 공격을 풀어줄 1번 타자와 마운드 중심이 돼줄 에이스가 동시에 떠났다. 이대형과 송은범이 각각 이용규와 윤석민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선동렬 감독은 송은범이 누구보다 마무리 훈련에서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8일 보도 자료를 통해 마무리 캠프에서 최고 수훈 선수로 송은범을 꼽았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부진을 스스로 반성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해 나가는 진지한 자세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송은범과 이대형 모두 부활에 대한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송은범은 내년 시즌 부활을 알린다면 FA로 2015년 보상을 노릴 수 있다. 올해 부진으로 FA를 미룰 수밖에 없었던 송은범으로서는 이를 갈만하다. 이대형도 FA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4년 24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이대형은 “1번이든 2번이든 관계없이 출루율을 높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도루왕에 도전하겠다”라고 부활을 선언했다.  
송은범과 이대형의 부활이 KIA 재건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둘이 윤석민과 이용규가 떠난 KIA 마운드와 타선을 메울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송은범과 이대형은 1위에서 8위까지 미끄럼틀을 탔던 KIA 반등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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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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