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적격인 캐스팅이 또 있을까? 배우 주원이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놈놈놈’ 코너에 게스트로 등장했다. 평범한 흔남(?) 남자친구 송필근의 ‘훈남’ 동창생 주원으로였다.
주원은 지난 1일 '놈놈놈' 코너에서 송필근의 고등학교 동창 주원으로 등장해 객석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놈놈놈’은 평범한 커플의 데이트에 남자친구의 잘생긴 세 명의 친구가 따라오며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코너. 김기리, 복현규, 유인석 등 세 명의 훤칠한 개그맨들이 ‘놈놈놈’으로 분해 활약하고 있다.

이날 송필근은 동창회에 여자 친구인 안소미를 데리고 왔다. 어김없이 김기리, 복현규, 유인석은 송필근을 따라와 여자친구 안소미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웃음을 줬다.
그러나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다른 데에 있었다. 주원이 송필근의 또 다른 친구로 등장한 것. 세 남자는 송필근에게 "네가 섭섭할까봐 한 명한테 더 연락을 했다"며 주원을 불렀고, 송필근은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굿닥터’ 속 서번트 장애가 있는 극 중 배역으로 분한 주원을 예상하며 안심했다.
송필근의 예상과 달리 주원은 깔끔한 정장 의상을 입고 훤칠한 외모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주원의 이 같은 모습에 놀란 송필근은 "무슨 일이 생겼느냐"며 외쳤고, 주원은 "외국물을 잘못 먹었다"라고 말하며 안소미에게 다가갔다.
그는 "나 경찰됐다. 범죄 심리 수사과다. 소미 씨 마음을 맞춰볼까요? 무슨 생각해요?"라고 다정하게 묻는가 하면 안소미의 귀에 “거짓말”이라고 속삭이듯 귓속말을 해 혼을 쏙 빼놨다.
주원을 지켜보던 원조 훈남 유인석, 김기리, 복현규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그럼에도 주원은 끝까지 달콤한 말로 안소미를 홀렸다. "당황하는 모습이 참 예뻐요. 눈을 보고 내게 말해요" 등 주원이 읊는 로맨틱한 대사는 안소미 뿐 아니라 여성 관객,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주원의 이 같은 깜짝 등장은 이제는 조금 익숙해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는 '놈놈놈' 코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주원은 스케줄 상의 이유로 하차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간 ‘해피선데이-1박2일'를 통해 발군의 예능감을 뽐내왔던 터. 이번 예능 나들이는 그런 주원이 다시 한 번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보내는 것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훈남들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진짜 최고의 남자 배우로서 참석한 주원의 존재감은 빛났다.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 주원이 또 어떤 다른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력을 발휘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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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