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불 차이' 양키스, 카노 영입 불투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2 06: 15

올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로빈슨 카노(31)와 원 소속팀 뉴욕 양키스 간의 본격적인 ‘흥정’이 시작됐다. 그러나 여전히 서로의 생각 차이는 큰 모습이다.
뉴욕 데일리뉴스, 뉴욕 포스트 등 뉴욕 지역 언론들은 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와 카노의 가장 최근 협상 소식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전했다. 서로가 기존의 제시액 및 요구액에서 조금씩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래도 차이가 크다. 앞으로의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아 보인다.
카노 측은 당초 10년간 3억1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실제 이 금액을 지불할 야구팀은 지구상에 없을 것이라는 냉소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협상에서는 9년간 2억6000만 달러까지 제시액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10년차에는 옵션 2800만 달러가 끼어있다. 10년 총액으로 한다면 2억8800만 달러다. 한꺼번에 2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이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초고액이다. 양키스 측도 난색이다. 당초 7년간 1억6000만 달러를 제시했던 양키스는 최근 7년 총액 1억7500만 달러까지 금액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연 평균 수령액은 상당 부분 접근을 이뤄냈지만 서로의 계약기간부터 2년 차이가 있고 총액의 간격은 더 크다. 뉴욕 지역 언론들은 “조금씩 근접해가고 있으나 여전히 엄청난 차이가 있다”라고 총평했다.
카노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MLB 통산 1374경기에 나가 타율 3할9리, 204홈런, 822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는 4년 연속 수상을 비롯, 다섯 차례나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최정상급 내야수다. 네 차례의 올스타, 두 차례의 골드글러브 등도 카노의 경력에서 찬란히 빛난다. 그러나 9년 계약을 하면 양키스는 카노를 40살까지 보유해야 한다. 이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 계약에서 호된 경험을 한 양키스는 7년 이상의 계약에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양키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재론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노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협상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양키스는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카노를 잡지 않고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확정된다면 연봉 부담을 덜 수 있는 양키스이기에 다른 선수들을 영입할 여력이 충분하다.
이미 브라이언 맥칸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주며 최대 취약 지점이었던 포수를 보강한 양키스는 추신수를 비롯 카를로스 벨트란, 제이코비 엘스버리 등 외야수, 그리고 다나카 마사히로를 필두로 한 선발 보강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카노를 포기하는 것은 아쉽지만 그만큼 얻을 것도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양키스가 카노를 포기할지에 따라 FA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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