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결산] '유종의 미' 인천, 숫자 13이 가져다 준 또 다른 시작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2.02 06: 59

인천 유나이티드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다음 시즌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시즌 최종전서 후반 추가시간 이효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2-1로 제압했다. 13경기 만에 지긋지긋한 무승 고리를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인천은 올 시즌 스플릿 체제 전까지 승승장구했다. '봉길매직' 김봉길 감독 휘하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월드컵 3인방'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와 이석현 한교원 남준재 등의 젊은 피가 한 데 어우러져 남부럽지 않은 내용과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갖게 하더니 결국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듯했다. 시도민 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후 유독 추운 가을을 보냈다. 판정 의혹,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천수의 폭행시비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1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수원전은 시즌을 마감하는 마지막 경기. 반전의 계기가 절실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홈 팬들 앞에서 13경기 만에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값진 승리였다. 자칫 수원전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더라면 다음 시즌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다분했다. 다행히 기분 좋은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그림이다.
행운의 숫자 13이 인천의 또 다른 시작을 함께 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초반 1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허덕였다. 13경기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이후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이번에도 숫자 13은 인천에 또 다른 시작을 가져다 주었다. 다음 시즌 인천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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