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장원준 복귀에 '싱글벙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02 10: 45

"올 초에는 '어떻게 하면 우리 팀에서 뛰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
올해 롯데는 FA 시장에서 자팀 선수들을 모두 붙잡았고,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 문을 닫았다. 게다가 2차 드래프트에서 이여상과 심수창이라는 즉시 전력감 선수까지 데려오면서 알차게 전력보강을 했다.
그렇지만 롯데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최고의 전력보강을 했으니 바로 군제대 선수다. 경찰청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장원준과 장성우의 복귀는 롯데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특히 장원준은 선발투수 부재로 고전한 올 시즌을 돌이켜 볼때 가장 반가운 얼굴임에 틀림없다.

장원준의 복귀로 롯데는 송승준과 옥스프링, 유먼과 함께 탄탄한 4인 선발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내년에도 9구단 체제로 운영돼 사실상 4선발까지만 원활하게 돌아가도 한 시즌 선발걱정은 안 해도 된다. 옥스프링과 유먼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변수도 있지만, 만약 꾸준한 활약을 해 준다면 내년 롯데의 선발 마운드는 최고수준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김시진 감독은 2년차에 장원준과 함께하게 됐다. 1일 구단 납회식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장원준이 돌아오면서 이제 5선발 한 자리만 고민하면 된다"고 그의 복귀를 크게 반겼다. "5선발 중 4명만 변수 없이 돌아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장원준의 2014년 전망은 어떨까. 사실 장원준은 2년 연속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공을 던졌기 때문에 실전감각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2년 모두 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와 1군은 분명 다르다"면서도 "장원준의 기술적인 부분은 걱정없다 다만 체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선발투수로서 200이닝 가까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내년이만 장원준은 만 29세, 선수로서 기량이 만개할 시기다. 김 감독은 "군대 가기 전 원준이가 힘이 한창이었다면, 이제는 경험까지 함께 어우러질 때"라고 짚었다.
사실 김 감독은 올해 초 장원준이 던지는 걸 직접 봤다. WBC에 앞서 장원준은 경찰청 소속으로 롯데 사이판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장 우리 팀에서 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할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때는 '그림의 떡'이던 장원준이었지만, 이제는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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