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인타자 '4번 갈증해소'가 최우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02 06: 16

"전부 다 잘했다면 아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겠지."
롯데의 12월 당면과제는 외국인타자 영입이다. 아직 이사회 통과를 남겨놓고 있지만, 내년부터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를 3명(NC는 4명)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경기당 최대 2명만 나설 수 있고, 투수로만 채울 수 없는 규정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3명의 외국인선수 중 2명은 투수, 1명은 타자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이미 두 외국인투수인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과의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두 선수 역시 롯데 잔류의사가 강하고, 롯데 역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어 잔류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제 남은 건 외국인타자다.

가장 좋은 건 외야수비가 가능한 거포형 타자다. 작년 롯데는 기존 좌익수였던 김주찬이 빠져나간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는 데 실패했다. 여러 선수가 좌익수를 거쳐 갔지만 코칭스태프의 낙점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때문에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는 외야 수비가 가능한 톱타자 요원을 가장 먼저 찾았지만 영입에 실패했다.
문제는 외국인타자 가운데 그러한 적임자가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롯데 외에도 외야 전력이 부족한 팀은 적지 않고, 모두들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를 찾다보니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외야 수비능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의 몸값은 높을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선수가 없어서 각 구단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욕심 같아서는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뛰어난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모든 점에서 뛰어났다면 아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현실적인 수준에서 외국인타자를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현재 롯데는 외국인타자 최종후보를 추려놓고 영입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고민은 외야 수비가 되는 선수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거포 선수는 외야수비가 안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비와 공격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구단에 방망이 하나만 보고 선수를 뽑아달라고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외야수 외국인타자를 데려오면 좋지만, 그게 힘들다면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를 데려와 달라고 구단에 요청한 것. 올 시즌 거포갈증에 시달렸던 롯데에 당장 절실한 건 장타 생산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4번 갈증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 김 감독. 그래도 그는 마지막까지 "수비까지 된다면 금상첨화인데‥"라며 미련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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