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보강을 꾀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우선 카를로스 벨트란(36)과 먼저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2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와 로빈슨 카노의 협상 소식을 전하면서 “양키스가 벨트란을 첫 번째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064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358홈런, 1327타점을 기록한 벨트란은 총 8번의 올스타와 세 차례의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외야수다.
헤이먼은 “양키스가 벨트란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헤이먼에 의하면 양키스는 벨트란에게 우익수를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나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같은 대형 FA 외야수들과 비교하면 나이가 많다는 점이 걸리지만 그만큼 계약 기간과 연봉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연봉 총액을 사치세 기준 아래로 묶으려는 양키스로서는 벨트란의 ‘저렴한 가격’이 끌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벨트란은 2005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뉴욕 메츠에서 뛰며 뉴욕 팬들에게는 익숙한 인물이다. 자신의 커리어 최다 홈런(41개)과 타점(116개) 기록도 메츠 시절이었던 2006년 달성한 것이다. 벨트란에 대한 양키스의 관심은 처음이 아닌데 벨트란이 메츠로 이적했을 당시 양키스도 벨트란에게 구체적인 금액 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메츠는 7년간 1억1900만 달러를, 양키스는 7년 98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다만 양키스가 벨트란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계약 기간 때문이다. 벨트란은 3~4년 계약에 연 평균 1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원하고 있다. 아직 3~4년 정도는 현재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양키스로서는 3~4년 뒤 벨트란의 나이를 계산해야 한다. 연봉은 맞춰줄 수 있어도 계약 기간의 차이는 좁히기가 쉽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른 팀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캔자스시티는 벨트란이 원하는 계약 기간을 맞춰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헤이먼은 “벨트란이 양키스의 첫 번째 옵션이기는 하지만 엘스버리, 추신수에, 스티븐 드류, 오마르 인판테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카노에 대해서는 “카노는 최근 협상에서 요구액을 (9년 총액) 2억6000만 달러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양키스가 생각하는 금액과는 1억 달러 정도의 차이가 있다”라면서 “카노를 원하는 외부 팀은 아직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 양키스와의 협상 과정을 보며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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