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황금무지개’ 김유정, 눈물 마를 날이 없네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02 07: 30

김유정의 눈물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황금무지개’가 지지부진한 전개로 답답함을 자아내고 있다. 인물 간 감정대립을 고조시킬 명분으로, 김상중의 밀수사건에 2주 이상을 할애하며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 1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황금무지개’(손영목 극본, 강대선·이재진 연출)에는 김백원(김유정 분)이 김한주(김상중 분)의 이별통보에도 불구, 밀수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타인의 창고 방화와 밀수혐의로 기소된 한주는 법원에서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했지만, 백원은 윤영혜(도지원 분)를 밀수 배후로 지목하며 사채업자들과 영혜가 나눴던 증언했다. 그러나 천원(송유정 분)이 백원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거짓말함으로써 한주를 구명하고자 했던 백원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한주가 거짓으로 일관, 기소된 죄를 모두 인정함으로써 백원의 노력을 외면하며 허무함을 자아냈다. 이는 어린 일원(김태준 분)이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 한주가 영혜와 남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지만, 친엄마 영혜와 천원을 향한 백원의 분노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영혜는 “백원이가 처음 볼 때부터 낯설지가 않았어. 내 딸처럼 느껴졌어. 마음 같아서 다 데리고 가고 싶지만, 나한테 사정이 있어서 한사람 밖에 안 돼”라며 백원이를 입양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백원은 악다구니 쓰며 영혜에게 상처 줬지만, 만원(서주영 분)은 “너 내 친동생 아니야. 어릴 때 바닷가에 쓰러져 있던 너를 데려다 키운 거야”라고 출생의 비밀을 밝히며 백원에게 영혜를 따라갈 것을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백원이는 영혜를 향한 배신감에 한 번 울었고, 언니 천원이의 배신에 두 번 울었다. 또 마지막엔 출생의 비밀을 알고 눈물을 삼켰다. 백원이를 연기하는 김유정과 한주를 연기하는 김상중의 눈물 연기는 일품이다. 그러나 ‘황금무지개’ 주인공들이 처한 어둡고 답답한 현실은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카타르시스와 거리가 멀다. ‘메이퀸’의 시퀀스 같은 ‘황금무지개’. 신선하지 않은 소재를 재활용하는 만큼 전개를 늘어뜨리는 불필요한 장면은 지양해야 한다.
minhe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