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영명·윤규진 의기투합, "적응기는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02 06: 25

"적응기 가질 시간 없다". 
FA 영입 등으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한화. 그러나 여전히 투수력에서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희망을 주는 인물들이 바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영명(29)과 윤규진(29)이다. 두 선수 모두 1군 실적이 있는 투수들로 내년 시즌 한화 마운드의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영명은 풀타임 선발로도 활약할 만큼 활용폭이 넓은 투수이고, 윤규진 역시 불펜으로 강력한 공을 뿌리던 투수였다. 한 때 한화 마운드의 미래였던 그들이 이제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어느덧 30살이 돼 돌아왔다. 중고참의 위치로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두 선수도 자신들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복귀를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구단에서 은퇴한 포수 신경현을 관리코치로 붙여주며 두 선수를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공익 근무지도 같은 곳으로 옮기며 서로를 의지했다. 
안영명은 "처음에는 근무지가 달라 혼자서 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규진이에게 근무와 훈련을 같이 하자고 권유해 함께 하게 됐다"며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 성적과 복귀 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빠진 2년간 한화는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안영명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우리도 더욱 열심히 훈련했다. 보통 군복무로 2년을 쉬면 1년 정도 적응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시간이 없다"며 "군복무 기간 동안 조금 더 확실히 몸을 만들어 복귀하자마자 실전처럼 던질 수 있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지난 여름 김응룡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가졌다. 소집해제까지 4~5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도 최고 145km 강속구를 뿌리며 김응룡 감독을 흡족케 했다. 김 감독은 "당장 1군에 써도 되겠다"고 평가했고, 두 투수 모두 1군에서 중용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윤규진도 "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영명이와 같이 근무도 하고 훈련도 함께 하며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적응기 없이 곧바로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기투합한 안영명과 윤규진에게서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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