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좋은 외국인 타자 없소'.
내년부터 프로야구는 외국인선수 보유가 3명으로 확대된다. 신생팀 특혜를 받는 NC는 4명이다. 특히 기존의 외국인 투수 편중에서 벗어나 각 팀마다 1명 이상 외국인 타자 쿼터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카림 가르시아와 코리 알드리지를 끝으로 사라진 외국인 타자들이 다시 국내야구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외국인 타자 가세로 팬들의 볼거리가 많아졌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들도 많다.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 영입 담당자들이다. 투수에 비해 타자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실력은 물론 적응력까지 감안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는 한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투수에 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요즘은 현장에서 타격 외에도 수비력과 주력도 중요시하고 있다. 여러모로 좋은 타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 부담이 많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외국인 타자 가세로 직견탄을 맞는 것은 국내 야수들이다. 특히 외국인 타자들의 주 포지션이 되는 외야수 및 1루수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경쟁이다. 성적을 내기 위한 최고 수단이 바로 외국인선수이기 때문이다.
모선수는 "외국인 타자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야수들이 죽게 생겼다. 한 명이 들어옴으로써 3명이 죽는다. 투수와 달리 야수 포지션에서 한 자리 차지하면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정말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의 경우 시즌 초반에 부진하더라도 기회비용 측면에서 어쩔 수 없이 자리가 보장될 수밖에 없다.
현장의 감독들도 부담이 만만치 않아졌다. 모감독은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더라도 쉽지 않다. 국내 선수들과 포지션 중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외국인 타자는 기본적으로 타격 능력이 우선이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수를 구하기 어렵다. 요즘은 한 가지만 잘 한다고 해서 될 게 아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외국인 타자가 잘 하더라도 고민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 한화에서 제이 데비이스가 장수 외국인으로 활약했다. 데이비스 이후 제이콥 크루즈와 덕 클락으로 이어지며 한동안 중견수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한화는 토종 중견수를 키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단은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 좋지만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다만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매우 어렵다.
외국인 타자 가세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타이론 우즈, 제이 데비이스, 펠릭스 호세, 클리프 브룸바, 카림 가르시아 등 특급 외국인 타자들은 팀과 리그를 바꿔놓았다. 부담과 고민을 가질만한 선수를 찾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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