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일밤’, 독주 끝났다..日예능 춘추전국시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2.02 08: 11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독주 체제가 7개월여 만에 끝났다.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전통의 강자였던 KBS 2TV ‘해피선데이’가 새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호평과 함께 국민 예능프로그램이었던 ‘1박2일’의 새 단장을 마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런닝맨’과 ‘K팝스타3’를 내세운 SBS ‘일요일이 좋다’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아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이 시청률 왕좌를 두고 박 터지는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일밤’은 전국 기준 12.8%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해피선데이’(11%), ‘일요일이 좋다’(10.7%)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시청률 1위 자리는 지켰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않은 상황. 지난 달 24일 방송에서 15.8%를 보였던 ‘일밤’은 꼴찌였던 ‘해피선데이’의 추격에 조금씩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7.4%로 3위였던 ‘해피선데이’는 ‘1박2일’ 시즌 3 출범 첫 방송에서 무려 3.6%포인트 상승하며 2위에 올라섰다.
11.1%로 2위였던 ‘일요일이 좋다’는 0.4%포인트 하락하며 3위에 그쳤다. ‘해피선데이’의 약진에 ‘일밤’과 ‘일요일이 좋다’가 타격을 받으면서 1위와 3위까지의 시청률 격차가 2%포인트 정도 밖에 나지 않는 도토리 키재기 경쟁에 들어간 것.
‘일밤’은 그동안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로 관철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일요일 오후 5시부터 8시대를 꽉 잡고 있었다. 한때 시청률 20%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시청률 한자릿수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각각 지난 1월과 4월에 시작한 이 두 프로그램에 힘입어 ‘일밤’은 무려 7개월여 동안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를 기분 좋게 따돌렸다.
하지만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일요일이 좋다’는 시청률이 저조했던 ‘맨발의 친구들’을 폐지하고 ‘K팝스타3’를 배치했다. 여기에 여전히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런닝맨’까지 합세하며 ‘일밤’을 흔들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시청률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해피선데이’는 ‘아빠 어디가’와 같은 육아 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동시간대에 내놓고, ‘1박2일’을 물갈이하면서 총공세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시청률 2위 자리에 오르고 ‘일밤’까지 위협하며 새 단장에 성공했다.
물론 ‘일밤’은 아직까지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던 한 달 전과 달리 현재 분위기는 1위 자리를 장담하기에는 경쟁 프로그램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이다.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지, 안방극장에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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