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는 쉬어야 한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013 최종전 FC 서울과의 경기가 김상식에게는 은퇴 경기였다. 전북은 데얀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김상식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1999년 천안 일화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은 15시즌 동안 457경기에 출전해 1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플레잉코치로 후배들을 이끌며 19경기에 나섰다.

성남(2001년, 2002년, 2006년)과 전북(2009년, 2011년)에서 총 5차례나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09년에는 성남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해 '제2의 전성기'를 달렸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00년 유고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60경기나 출전했다.
지도자로 새출발하게 된 김상식은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부족하지만 많은 노력을 해서 선수들이 따라 올 수 있는 감독, 감독을 위해 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감독이 되기 위한 새로운 인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철저한 관리로 15년간 선수생활을 펼친 김상식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한 가지 사례를 들었다. K리그 대표 골잡이인 김신욱(울산)의 경우였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만났던 김상식은 김신욱의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뒤에도 30여분 이상 러닝을 실시한 것.
김상식은 "(김)신욱이가 훈련을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혼자 훈련을 마친 후에 가벼운 조언을 해줬다"면서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저 현재 해야 할 일만 최선을 다하고 쉴 때는 푹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무리해서 훈련을 한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여유다. 분명 요즘 선수들은 기량도 뛰어나고 체격-체력적으로 뛰어나다. 따라서 필요한 것을 하고 쉬는 것도 잘 쉬어야 한다. 또 여러가지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한다면 축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김)신욱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해야 하지만 또 필요하다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쉬어 갈때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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