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단숨에 동시간대 일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정복하며 경쟁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두 코너의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 한방에 새 단장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1박2일'은 전국기준 14.3%로 동시간대 일요 예능 코너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 종영한 시즌2의 시청률(8%)에 비해 무려 6.3%포인트나 상승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반면 '일밤'의 두 코너'아빠!어디가?'와 '진짜사나이'와 는 각각 14.1%, 13.2%를, SBS '일요일이 좋다'의 두 코너 'K팝스타3'와 '런닝맨'은 각각 9.0%, 13.3%를 기록하며 '1박2일'에 못 미치는 수치를 보였다.

한동안 한자릿수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1박2일'은 지난 1일부터 멤버들과 제작진을 대거 교체하며 부활을 위해 몸부림쳤다. 그 결과'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알렸던 서수민CP의 진두지휘 아래 유호진PD, 기존 멤버인 차태현과 김종민, 뉴페이스 4인방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이 뭉쳐 새로운 '1박2일'이 탄생했다.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시즌3는 지금까지 '1박2일'이 갖고 있던 친근한 포맷에 정준영, 데프콘, 김준호, 김주혁 등 새 멤버들의 독특한 성향이 버무러져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평.
그간 일요일 저녁 예능을 책임지고 있었던 것은 '아빠!어디가?'와 '진짜사나이'로 무장한 '일밤'이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관찰 예능으로 시청률 한 때는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이날 역시 두 코너의 시청률을 합한 '일밤'의 시청률이 '1박2일'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합한 '해피선데이'를 이겼지만, 현재 '1박2일'이 보이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로 볼 때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1박 2일'의 이처럼 놀라운 부활은 다른 경쟁작들을 위협할 만한 성과다. 뿐만 아니라 SBS에서도 'K팝스타3'가 방송을 시작하며 호평을 듣고 있다. 이는 곧 '일밤'의 독재가 끝이 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현재의 '일밤'의 위치에 누구라도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1박2일'은 '아빠!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부활할 수 있을까?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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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