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오랜 잠행을 끝내면서 지상파 3사 오후 6시대가 불이 활활 붙었다. 여행을 내세우는 ‘1박2일’과 군대 체험기 MBC ‘일밤-진짜 사나이’, 추격전으로 재미를 뽑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까지 안방극장의 행복한 고민이 다시 시작됐다.
‘1박2일’은 지난 1일 기존 멤버 차태현, 김종민과 함께 방송을 꾸려갈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이 첫 등장했다. 7년여간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시즌 3 출범 첫 방송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1박2일’은 코너별 시청률(광고 제외)에서 전국 기준 14.3%를 기록했다. 이는 ‘런닝맨’(13.3%), ‘진짜 사나이’(13.2%)를 제치는 기록이다.
그동안 반복되는 설정으로 지루함을 안겼던 ‘1박2일’은 새 멤버가 투입되면서 모처럼 활력을 찾은 모양새다. 방송 전 의외의 조화라고 걱정을 샀던 새 멤버들은 예상 외로 뛰어난 예능감을 보이며 향후 ‘1박2일’의 시청률 상승세를 기대하게 했다. 7년여간 방송되면서 프로그램 인지도가 가장 높고 전연령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구성이라는 점에서 일요일 예능 전쟁에서 강자로 인식되고 있다.

시청률 3위로 주저앉긴 했지만 ‘진짜 사나이’의 저력도 무시 못한다. ‘진짜 사나이’는 군 체험을 내세워 건강한 군생활을 통한 멤버들의 성장기를 보여주고 있다. 첫 방송된지 7개월여가 지나면서 신선한 즐거움은 떨어졌지만, 멤버들이 군생활을 통해 한단계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는 맛은 여전히 있다.
다만 새로운 멤버를 구성한 ‘1박2일’의 공세를 어떤 장치로 막아서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군 체험이 방송되고 있는 ‘진짜 사나이’는 다시 육군 부대 체험을 시작해 해군과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군대 생활에서 가장 힘들다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빡빡한 군체험으로 발생하는 더 큰 웃음이 기대되고 있다.
2위인 ‘런닝맨’은 안정적인 고정 시청자를 잡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진짜 사나이’가 시청률 1위를 할 때도, ‘1박2일’이 다시 1위 자리를 빼앗아올 때도 이 프로그램은 굳건히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만큼 프로그램 충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추격전을 구성으로 하는 ‘런닝맨’은 매회 화려한 톱스타들을 게스트로 내세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평소 예능프로그램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스타들이 ‘런닝맨’을 종횡주진하며 보여주는 의외의 예능감과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이광수, 송지효, 개리 등 고정 MC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이 시청자들을 끌어안고 있다.
한편 이날 ‘일밤’의 또 다른 코너 ‘아빠 어디가’는 14.1%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동시간대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K팝스타3’는 9%를 보였으며, ‘해피선데이’의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7.4%로 순위 변동이 없었다. 광고가 포함된 전체 시청률은 지상파 3사 프로그램이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밤'이 1위를 수성했다. '일밤'은 12.8%로 시청률 하락 속 1위를 했으며, '해피선데이'가 11%로 2위에 올라섰다. '일요일이 좋다'는 10.7%로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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