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니다. 생사를 건 전투다. 승강제를 앞두고 있는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이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 클래식 12위팀 FC강원과 챌린지 우승팀 상주 상무가 맞붙는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의 미디어데이가 2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개최됐다. 상무와 강원은 오는 4일(상주)과 7일(강릉) 두 차례에 걸쳐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강팀을 가린다.
박항서 상무 감독은 “K리그서 처음 시도하는 승강제도에 상무가 진출해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많은 부담도 된다. 많은 준비를 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만큼 내년에 클래식에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무는 반드시 승격해야 될 이유가 있다. 원래 1부 리그에 있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1부리그 출신인 만큼 수준에 맞는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 박 감독은 “작년에 강제강등을 당했다. 우리 팀 선수 구성을 보면 2부 리그보다 1부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자존심의 문제”라고 전했다. 제자 이근호 역시 “우리끼리 외국선수를 빼면 클래식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스승의 말을 거들었다.
상무는 군팀이란 특징이 있다. 군에서 보기에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닌 전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필승을 요구하는 특유의 군인정신이 발휘되는 것. 박 감독은 “군에서 축구를 경기로 보지 않고 전투로 평가한다. 지면 전투에서 졌다고 평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경찰청과 2부 리그에 있으니 선수들이 경찰청에 먼저 가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선수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1부 리그에 가야 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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