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행’ 김선우, 반등 가능성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2.02 12: 53

이적이 부활의 발판이 될 것인가.
베테랑 우투수 김선우(36)가 LG 유니폼을 입었다. LG 구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산에서 방출, 자유계약 신분이 된 김선우와 연봉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선우는 2008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6년 동안 두산의 선발투수로 자리해왔다. 특히 2011시즌에는 16승 7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최정상급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2012시즌 6승 9패 평균자책점 4.52로 부진한 데 이어 2013시즌에도 5승 6패 평균자책점 5.52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최근 2년 모습만 보면 1군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구속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제구력 또한 한국 무대 1, 2년차 때처럼 안정적이지 못하다. 노련미로 타자들을 제압해왔지만, 고질병이 된 무릎 부상이 김선우의 앞을 가로 막았다. 김선우 또한 LG와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2014시즌 최대 과제는 건강한 몸을 되찾은 것이라 강조했다.
정상 컨디션의 김선우라면, LG 마운드를 더 높이 올릴 수 있다. 메이저리거 시절이나 두산 입단 초반처럼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은 없어도,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농락한다. 실제로 김선우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2011시즌만 봐도, 파이어볼러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간혹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지긴 했어도 정면승부보다는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구사하며 내야 땅볼 유도에 중점을 뒀다.
LG가 막강 투수진을 구축한 만큼, 치열한 1군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김선우가 여유를 갖고 등판을 준비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일지도 모른다. 선발진 붕괴로 인해 두산 시절에는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반면 LG 마운드는 김선우가 최고의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리그 최정상급 트레이너들과 시설 또한 김선우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언제든 마운드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아직 외국인 투수 2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레다메스 리즈와 함께 두 자릿수 선발승을 올릴 수 있는 외국인을 데려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외국인선수의 성공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김선우는 두산 유니폼을 벗으며 “다시 한 번 선수로서 내 삶을 살고 싶다. 가늘고 길게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다시 한 번 굵고 강렬한 활약상을 팬들 앞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었다. 야구선수 인생 종착역을 앞두고 변화와 부활을 다짐한 김선우가 2014시즌 LG 마운드에 한 축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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