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미' 주원-김아중, 크리스마스 관객 마음도 훔칠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2.02 17: 38

'비주얼 커플' 주원과 김아중이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공략한다. 완벽한 프로파일러와 대도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로맨스 '캐치미'(감독 이현종/제작 소넷엔터테인먼트, 심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다.
주원과 김아중은 각각 시크하다가도 귀여운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과 그의 10년 전 첫사랑인 대도 윤진숙 역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흐뭇한 호흡을 선보인다.
영화는 이호태가 연쇄 살인 용의자를 검거하려는 순간 그를 뺑소니 치고 달아난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섰다가 첫사랑 윤진숙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를 갈며 잡으러 간 뺑소니의 주인공이 바로 첫사랑 윤진숙이라니, 10년을 잊지 못한 여인과 재회한 이호태의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일단 범죄 로맨스라는 장르에 걸맞은 범죄와 로맨스를 적절히 조합한 시나리오가 바탕이 된다. 대도로 설정된 윤진숙의 절도 이력은 화려하기 짝이 없고 실체에 접근할수록 조여 오는 긴장감도 적당하다. 그리고 쫓고 쫓기는 상황의 긴박함 가운데 코믹한 설정과 카메오들의 등장으로 웃음 포인트를 잡아준 연출도 무난하게 보인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의 차별성을 논하기보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무엇보다도 두 남녀주연의 연기 앙상블. 주원은 데뷔 후 드물게 나이에 걸맞은 젊고 로맨틱하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열연했다. 그간 옴므파탈, 비운의 주인공, 지적 장애를 지닌 소아과 의사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온 그는 드라마 '7급 공무원' 때보다도 한층 더 달콤하고 인상적인 로맨스 연기에 도전했다.
딱 떨어지는 수트 자태와 말끔한 미모에서 완벽한 프로파일러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면서도 김아중과의 애틋하면서도 때로 코믹한 러브신에서는 특유의 귀엽고 천진한 매력도 놓지 않았다. 여성들로 하여금 기대고 싶게 만드는 카리스마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소년의 매력을 두루 오가는 기술을 스스로 아는 듯 보인다.
그런가 하면 김아중은 그간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닦은 기본기를 충실히 연마한 느낌. 주원에 비해 분량이나 존재감이 뒤떨어지는  것은 흠이나 '로코퀸' 수식어를 달았던 여배우인 만큼 완급 조절이나 상대와의 호흡에서 노련한 인상을 풍긴다. 주원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기까지는 김아중의 뒷받침 역시 일조했다는 느낌이 남는다. 그만큼 두 남녀 주연 사이 합이 좋았다는 얘기.
크리스마스에 연인들이 함께 보면 딱 좋을 영화,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에 특히 애착이 많은 팬들이라면 손이 갈 작품이다. 주원은 불과 4~ 5년 전의 소년 이미지에서 점점 더 벗어나 한층 섹시한 남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표 로맨틱 코미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권할 만한 작품이다.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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