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이야기를 다룬 '착한' 가족 드라마가 한 편 탄생했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서는 가족기업인 황소간장의 대를 이어야 하는 주효선(윤유선 분)과 그의 친구 임청란(이혜숙 분)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며 앞으로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를 다룰 것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대를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해 압박에 시달리던 효선은 그토록 원하던 아들을 임신하는 경사를 맞게 됐다. 400년 전통을 이어갈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던 효선은 아들을 임신했다는 기쁨을 얼마 누리지도 못한 채 귀한 아들을 잃어야 했다.

그리고 더이상 임신을 하지 못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도 들어야 했다. 이에 효선은 "아버님 어떻게 하냐. 아들 손주를 얻게 됐다고 그렇게 좋아했는데 어떻게 하냐"며 눈물을 보였다.
청란은 부부사기단으로 누명을 쓰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2년 전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은 그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남편의 연락이 오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청란의 남편은 청란을 이용해 자신의 죄를 피하려고 했던 의도. 청란의 남편은 사기 전과자로 사기를 치다가 상대방과 싸움이 붙자 그 사람을 때린 뒤 차에 싣고 다니다 청란에게 버리기 위해 청란을 찾아왔던 것.
탈(脫)막장을 표방한 '잘 키운 딸 하나'는 그 목표처럼 막장 코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우리 옆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만 있을 뿐이었다. 아들을 낳지 못해 힘들어하는 효선의 모습도, 그리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청란의 모습도 우리 주변에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효선이 더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음을 알게 된 청란이 효선의 남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과연 막장없이 깨끗했던 '잘 키운 딸 하나'가 끝까지 그 모습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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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딸 하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