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선택' 윤은혜가 이동건과 정용화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고 있어 답답함을 안긴다. 반복되는 이야기 전개는 결과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15회에서는 세주(정용화 분)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미래(윤은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 내에는 이들이 곧 약혼하고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또 YBS를 떠나 경쟁 방송사인 NTN 메인 앵커자리로 옮긴 김신(이동건 분)은 방송사 부회장 희경과 애매한 관계를 유지해 미래와의 인연이 정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미래는 세주와의 데이트를 준비하면서도 김신을 떠올리며 슬픈 표정을 지어 마음 정리가 다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했다. 김신 또한 미래에게 세주와의 약혼을 축하한다고 전했지만, 눈시울이 붉어지며 미련이 남은 표정을 지었다. 김신은 큰미래(최명길 분)에게서 모두가 불행해지는 미래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듣고 미래의 곁을 억지로 떠난 상황이라, 미래에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다.

게다가 미래를 보고 첫눈에 반한 이후 일편단심으로 미래의 곁을 맴돈 세주가 미래와 연결되자, 러브라인의 또 한 축을 담당하던 유경(한채아 분) 캐릭터는 분량이 극히 미미해지며 긴장감이 무너진 모양새다. 이는 평행우주이론까지 끌어들이며 현재의 다른 선택이 이들의 미래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김 빠진 설정으로 유발된 것. 때문에 미래의 선택이 의미가 없는 김신, 세주의 단조로운 삼각관계는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며, 미래의 캐릭터에 힘을 주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 선택'은 미래에서 온 내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나에게 조언을 해준다는 설정의 신 타임슬립 드라마. 하지만 미래에서 온 내가 그간 했던 행동들이 무용지물이 된 '미래의 선택'은 종영을 단 한 회 앞두고서도 결론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실패, 시청률 꼴찌로 퇴장을 앞두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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