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한신, 오승환-후지카와 비교 금지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03 05: 37

'후지카와와 비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수호신' 오승환(31) 보호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몸담고 있는 전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와 비교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오승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일본 는 지난 2일 '한국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이 새로운 수호신으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신 선수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승환 앞에서 후지카와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방침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지카와는 한신을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투수였다. 1998년 입단 후 2012년까지 통산 562경기 42승25패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후지카와는 꿈을 찾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한신은 올 한해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며 그의 공백을 실감했다. 거액을 받고 입단한 오승환은 후지카와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는 '오승환은 후지카와의 후계자로 기대 되고 있으며 한신 구단 측에서도 후지카와가 쓰던 등번호 22번을 준비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신 구단은 후지카와 이야기를 피한다'고 전했다. 그 이유가 바로 후지카와의 후계자라는 부담감을 지우기 위함이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후지카와와 함께 한 동안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 것이 쉽지 않았다. 그는 특별한 존재였다. 후지카와 역할을 바라면 누구에게라도 압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초 마무리를 맡은 쿠보 야스오가 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신 구단에서는 오승환을 포스트 후지카와로 보는 시선을 거둬들이기로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후지카와 이야기를 금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신의 또 다른 관계자는 "팬이나 주위에서 비교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팀 내에서만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불필요한 중압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는 '한신의 우승 탈환에 있어 오승환의 활약을 불가피하다. 그의 능력을 발휘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한신 구단의 세심한 배려를 설명했다. 등번호 22번을 물려받았지만 오승환은 제2의 후지카와가 아닌 제1의 오승환으로 열도 정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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