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괌 재활캠프, 희망 찾아 삼만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3 07: 16

비활동기간이 시작됐지만 몸을 만들기 위한 선수들과 구단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SK도 8명의 선수가 괌으로 떠난다. 단순한 재활캠프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들을 주목하는 SK의 시선은 제법 절박하다. 이들이 희망을 찾아야 팀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
SK 소속 8명의 선수들은 3일 괌으로 출국해 재활캠프를 차린다. 오는 30일까지 괌 파세오구장에서 진행되는 이 캠프에는 이승호 엄정욱 전병두 윤석주 정영일(이상 투수) 김성현 박승욱(이상 내야수) 이명기(외야수)가 참가한다. 지금까지 재활군에 있었던 선수들로 따뜻한 곳에서 체계적인 보강 운동을 몸 상태를 끌어올리게 된다.
각기 사정은 다르다. 김성현 박승욱처럼 근래에 다친 선수들도 있는가 하면 전병두처럼 2년 넘게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부상 부위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상황이 같다. SK가 자리를 마련해 이들을 괌으로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12월 중 상무 입대가 예정되어 있는 정영일을 제외한 7명의 재활 속도는 내년 SK의 전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전력에 가세할 수 있다면 SK의 전력이 한층 강해질 수 있는 까닭이다. 당장 마무리캠프에서 어깨를 다친 김성현, 그리고 마무리캠프 직전 부상을 당한 박승욱은 정근우의 이적으로 무주공산이 된 2루 포지션의 후보자들이다. 이명기는 정근우가 나간 리드오프 자리의 적임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승호 엄정욱 전병두는 부상으로 올 시즌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부상 기간이 꽤 길어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기본적 기량과 경험을 갖췄다. 다시 공을 힘차게 던질 수 있다면 플러스 요소가 된다. 사실상 올해는 없던 전력이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엄정욱은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긴 터널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전병두도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윤석주는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투수지만 SK에서는 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다. 구단 관계자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재활을 했지만 2군 코칭스태프에서 기대가 크다. 제2의 백인식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기대를 걸었다. 정영일은 내년 전력은 아니지만 군에서 제대할 2년 뒤 SK가 선발 요원감으로 점찍고 있는 기대주다. 괌까지 날아가는 이 8명의 선수가 찾을 희망이 SK의 큰 희망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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