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거듭한 SK, 보상선수는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3 06: 09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3일 완결된다. SK가 정근우의 보상선수를 지명하면서 시장이 문을 닫는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SK의 호명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시장에서 팀 내 부동의 2루수이자 리드오프였던 정근우를 한화에 뺏긴 SK는 보상선수 지명 절차를 3일 마무리한다. 3일 오후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들은 모두 보상선수 지명을 마무리했지만 SK는 KIA와 상황이 겹쳤고 우선순위에도 밀리는 바람에 가장 늦게 보상선수를 지명하게 됐다.
SK는 지난달 30일 한화로부터 20인 보호선수 외 명단을 넘겨받았다. 다만 한화는 올해 순위가 말해주듯이 전력이 약하다. 여기에 주전과 비주전 선수 사이의 기량 격차도 꽤 크다는 게 야구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김응룡 한화 감독이 “20명을 뽑는 것은 쉬운 일”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했을 정도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SK에 눈에 들어올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내부에서도 다른 의미에서 진통이 심했다는 후문이다.

즉시 전력감을 뽑느냐, 미래를 내다본 자원을 뽑느냐라는 큰 줄기에서는 일단 후자 쪽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보상선수를 지명한 KIA도 그랬다. 2년 뒤를 내다보고 포수 한승택을 뽑았다. SK도 자체적으로 추린 예상명단에서 한승택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나간 버스가 됐다. SK의 한 관계자는 “즉시 전력감을 뽑아도 현재 팀에 있는 선수들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라며 잠재력에 중점을 둔 선발을 시사했다.
일단 정근우의 이탈 타격이 큰 2루 쪽은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신현철을 지명하면서 자원 하나를 채워 넣었다. 김성현 박승욱 등 기존 2루수는 물론 나주환도 마무리캠프에서 2루 겸업이 예고됐다. 네 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이들보다 확실히 나은 내야수가 한화가 건넨 명단에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포지션보다는 전체를 놓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투수 쪽 자원 선발에 대한 이야기도 그래서 나온다. 어쨌든 정근우의 공백을 그대로 메울 방법은 없다. SK로서는 씁쓸한 보상선수 지명이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인 가운데 정말 ‘의외의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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