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단 한 회 앞둔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전을 거듭하는 '미래의 선택'은 캐릭터의 개연성을 무시하는 막무가내 반전으로 인해 설득력마저 잃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에서는 김신(이동건 분)과 결혼해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김신마저 사고를 당해 죽는 참혹한 미래를 뒤바꾸려 현재로 왔지만 결국에는 또 다른 미래가 등장하고 김신도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혼절하는 큰미래(최명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큰미래는 블랙맨으로부터 김신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는 평행우주이론을 바탕으로, 또 다른 미래가 생겼기 때문에 큰미래가 바꾸려고 노력했던 현재의 나미래(윤은혜 분)가 본인이 아니며, 이에 바꾸려고 했던 인연도 결국에는 쓸모없는 일이라는 것에 이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큰미래는 김신과 결혼해 불행한 미래가 펼쳐질 것을 알고, 나미래에게 세주(정용화 분)와 결혼할 것을 종용했다. 이에 미래는 김신과 세주 둘 다 만나겠다고 밝히며 이들 사이에서 어장관리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유경(한채아 분)과 세주 사이만 갈라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큰미래는 방송 초반 나미래가 현실에 안주하며 콜센터 계약직 직원으로 머무르는 것에 따끔한 충고를 하며 그가 다시 도전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해준 것 외에는, 바뀌지 않는 미래라는 설정 안에서의 활약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미래의 선택'은 보다 나은 나 자신을 위해 미래의 내가 찾아와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다른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선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독특하고 새로운 전개 방식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되며 큰미래의 활약이 예상됐지만, 나미래와 큰미래가 동일인물이 아닌 것에 이어 노력을 해도 바뀌지 않는 미래라는 설정은 미래의 선택의 결과를 궁금해하던 시청자에 김이 빠지게 했다.
한편 '미래의 선택' 최종회는 3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후속으로는 이범수, 윤아, 윤시윤, 채정안 등이 출연하는 '총리와 나'가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