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떠나보낸 두산, 김동주 부활 촉각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2.03 06: 12

베테랑은 자의반 타의반 줄줄이 팀을 떠났다. 또 다른 베테랑은 팀에 남았다. ‘그’ 베테랑이 부활할 수 있을까.
두산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 이었다. 이종욱(33)과 손시헌(33), 최준석(30) 등 프리에이전트(FA) 세 명을 모두 포기했다. 두산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방출된 김선우(36)는 LG로 팀을 옮겼다. 그 사이 사령탑은 김진욱에서 송일수로 바뀌어 있었다.
두산이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준 특징 가운데 하나는 ‘베테랑 포기’라는 과감한 결단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이종욱과 손시헌을 붙잡지 않았고 30대 후반 베테랑 투수 김선우와 계약하지 않았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이 우승을 위해 베테랑 대신 젊은 선수들의 경쟁을 선택했다.

송일수 두산 신임 감독도 지난 1일 첫 공식 인터뷰에서 “냉정히 생각했을 때 베테랑들은 언젠가 떠나는 선수들이다. 그들의 공백이 1000타석 정도가 생겼지만 젊은 선수들의 경쟁을 통해 메우고 팀을 강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테랑이 떠나간 가운데 또 다른 베테랑 김동주(37)는 생존했다. 두산이 김동주를 선택했다. 김동주는 통산 273홈런을 때린 거포 내야수.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두산을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진을 거듭해 2012년 66경기 출장에 그쳤고 올해는 28경기에만 나왔다. 올해 성적은 타율 2할5푼6리에 1홈런 9타점.
내년 시즌 김동주도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송일수 감독이 일부 포지션을 제외하고 경쟁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두 시즌 부진했던 김동주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줄곧 주전 3루수로 출장해 온 이원석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내야와 외야를 이끌었던 손시헌과 이종욱이 팀을 떠났고 투수조 베테랑 김선우도 자리를 비웠다. 베테랑이 떠난 상황. 또 다른 베테랑 김동주의 임무도 커졌다. 두산으로서는 김동주의 부활이 수치상 나타나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부수적 효과도 더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팀은 젊어졌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정신적 버팀목이 돼줄 베테랑들은 수적으로 줄어들었다. 베테랑은 감독과 코치보다 가까이 그라운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젊은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다. 두산은 이종욱과 손시헌 등 베테랑을 떠나보냈지만 김동주는 선택했다. 김동주가 내년 시즌 부활에 성공해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베테랑'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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