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넥센에서 1년 더…명예 회복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2.03 06: 11

넥센 히어로즈 언더핸드 김병현(34)이 우여곡절 끝에 넥센에서 1년 더 뛴다.
김병현은 지난달 29일 넥센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들어갔다. 내년에도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의미다. 김병현은 지난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메이저리그에 입단한 뒤 2011년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거쳐 2012년 1월 넥센에 합류했다.
지난해 1월 한국 무대에 데뷔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김병현은 그 존재만으로도 많은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월드시리즈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며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그의 모습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로 팬들의 향수와 환상을 자극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약 4년의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3승8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절치부심 후 올해 선발로 다시 시즌을 시작한 김병현은 5승4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여전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7월 중순 이후 쭉 2군에 머물렀다. 9월 7일 하루 1군 무대에 나왔지만 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다시 2군에 내려갔고 준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다.
김병현은 일단 내년 1년 더 현역을 연장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김병현이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넥센 구단으로서는 여러 방면으로 그의 편의를 봐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내년까지 그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구단 역시 이름값만으로 그와 계속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내년 선발진 구상에는 김병현이 없다. 그는 자신이 원했던 선발 대신 불펜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것도 김병현이 1군에서 뛸 수 있는 구위를 되찾았을 경우다. 내년 시즌 김병현을 1군에서 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가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김병현이 자신에게 다시 주어진 기회를 잡고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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