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술·세근 돌아온 KGC, 이제부터 대반격 시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03 06: 40

본격적인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안양 KGC인삼공사(이하 KGC)가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KG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78-84로 역전패를 당했다. 4연패를 당해 다시 시즌 최하위(5승 15패)로 떨어지는 순간. 하지만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팀이 반등할 수 있는 희망을 확인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술과 오세근은 온전치 못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위력을 선보였다. 25일 만에 발목부상에서 돌아온 김태술은 1쿼터에만 6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동료들이 골밑이나 외곽에서 찬스가 나오면 여지없이 김태술의 날카로운 패스가 꽂혔다. 프로선수라면 넣을 수밖에 없는 ‘꿀패스’였다. 동료들은 그냥 김태술이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됐다. 평범한 선수도 능력자로 만드는 김태술의 패스에 KGC 전체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오세근은 무기인 ‘몸’을 쓰기 시작했다. 골밑에서 몸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한 뒤 골밑슛을 하거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4쿼터 막판 오세근은 이현호의 골밑슛을 무참하게 내리찍었다. 발목수술과 족저근막염 후유증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오세근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였다.
이날 김태술은 2007년 프로데뷔 후 최다인 한 경기 1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전반에만 9개를 올린 어시스트로 개인통산 1200 어시스트도 돌파했다. 김태술은 패스만으로 동료들의 공격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가드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김)태술이에게 전반에만 9개의 어시스트를 줬다. 정상적인 수비로는 막기가 어려워 차바위를 붙였다. 그만큼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오세근도 시즌 최다인 16점을 올리고 8리바운드를 잡았다. 부상후유증으로 야투율이 46.2%에 머물렀음에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이의 몸이 많이 올라왔다. 앞으로 경기당 20~25분 정도 출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3’ 중 ‘빅2’가 50% 정도의 기량만 발휘했는데도 KGC는 몰라보게 달라진 팀이 됐다. 양희종만 돌아온다면 정말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한 팀이다. 현재 양희종은 지난 29일 KT전에서 조성민과 충돌해 목을 다친 상태. 이 감독은 “(양)희종이는 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며 구체적 복귀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양희종은 자신의 SNS를 통해 “큰 부상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지인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KGC는 양희종의 복귀와 함께 본격적으로 대반격의 시동을 걸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KGC를 ‘동네북’으로 봤던 나머지 9개 구단은 이제 단단히 긴장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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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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