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평정' 박병호의 두 가지 목표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2.03 13: 17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는 누구일까. 야구팬들은 주저없이 박병호(넥센)를 꼽을 것이다.
성남고 시절 한 경기 4홈런을 치는 등 고교 무대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았던 박병호는 2005년 LG 입단 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게 사실. 그는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성공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적 첫해 타율 2할5푼4리에 불과했으나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쏘아 올리며 대포 생산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이듬해 타율 2할9푼(469타수 136안타) 31홈런 105타점 76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 시즌 MVP 및 1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의 그의 몫이었다. 올 시즌 들어 박병호의 방망이는 더욱 뜨거워졌다. 데뷔 첫 3할 타율(.318) 달성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반짝 스타가 아닌 대한민국 최고의 거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선동렬(당시 해태), 장종훈(당시 빙그레), 이승엽(삼성)에 이어 2년 연속 정규시즌 MVP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박병호는 각종 시상식에서 가장 빛나는 주인공. 한국 프로야구 OB회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주는 일구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박병호는 2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정기총회 및 제1회 '2013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행사에서 선수들의 투표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박병호는 팬투표로 선정한 '스타 플레이어상' 부문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박병호는 2013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1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도 거의 확실시된다. 박병호를 뛰어 넘을 선수가 없기 때문. 각종 언론사 시상식에서도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한 박병호에게도 이루지 못한 꿈이 두 가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대표팀 승선. 넥센은 올 시즌 정규시즌 3위로 마감하며 사상 첫 가을 무대를 밟았으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에게 올 시즌은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넥센 선수들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참가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내년 가을에 올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할 태세. 넥센을 대표하는 선수인 박병호의 활약은 더욱 중요하다.
대표팀 승선은 박병호의 또다른 목표. 그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당시 그는 "여러가지 정황상 이대호, 김태균 선배가 모두 우타자라서 나까지 들어가면 좌우 밸런스가 안 맞는다. 안뽑힐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1년 잘했다고 국가대표 되는건 아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와 대표팀 승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완전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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