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결혼전야'가 시간이 흐를 수록 더 사랑받는 진정한 승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결혼전야'는 지난 2일 하루 동안 전국 401개 스크린에서 총 3만 3568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누적 관객수는 87만 5129명이다. 100만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박스오피스 순위. 전날보다 한 단계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동시기 경쟁작이었던 '친구2'나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등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을 상기하면 강력한 뒷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도 지난 달 21일 개봉, 3위로 출발했지만 2주차애 '친구2'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품은 행복한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네 커플이 메리지 블루를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김강우 김효진 옥택연 이연희 마동석 구잘 고준희 이희준 주지훈 등 화려한 멀티 캐스팅이 눈길을 모았다.
영화는 구성이나 이야기 짜임새가 촘촘하기 보다는 배우와 캐릭터 매력에 많이 의지했다. 영화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배우 마동석이 자칫 밍숭밍숭할 수 있었던 영화를 생기발랄하게 만들어주고 여기에 김강우, 이희준 등 남자배우들의 코믹한 변신과 고준희, 이연희, 김효진 등 국내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손에 꼽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여배우들의 모습이 큰 관전포인트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영화는 또 '메리지 블루'를 그렸다지만,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팬시(fancy)한 감성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박스오피스 1위는 489개 상영관에서 4만 7049명 관객을 동원한 '열한시'가 차지했다. '창수'는 359개 상영관에서 2만 6810명 관객을 모으며 3위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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