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소방수·4번타자...KIA 절실한 새 용병찾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2.03 13: 30

"이번에는 잘 뽑아야 할텐데".
KIA의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는 외국인 찾기이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난히 KIA는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현실적으로 전력의 빈 공간을 외국인들이 메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KIA는 선발진, 소방수, 그리고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제로 선동렬 감독은 내년 외국인 3명을 각각 선발투수, 소방수,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로 구상하고 있다. 구단도 시즌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스카우트팀을 미국과 남미로 파견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존재감에 따라 내년 시즌 KIA의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윤석민의 공백을 채워줄 선발 요원을 찾고 있다. 양현종과 김진우 등 토종 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10승 이상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발투수가 없다면 4강은 힘들다.  올시즌 부진했던 우완 헨리 소사,  좌완 듀웨인 빌로우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외국인 소방수는 선동렬 감독이 가장 절실하게 기대하고 있다. KIA 창단 이후 아킬레스건이 바로 소방수 부재였다.  선 감독은 내년 전력구상을 놓고 가장 고심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는 토종 투수 가운데는 소방수 후보가 없다고 보고 외국인 투수에게 소방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구단에게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강력한 소방수 요원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1루수(지명타자)가 가능하고 장타력을 갖춘 용병 타자를 원하고 있다.  올해 KIA의 중심타선에는 나지완 이범호 최희섭이 포진했다.  이범호는 2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재기의 가능성을 밟혔지만 부상의 그림자를 갖고 있다. 최희섭은 최근 3년 동안 평균 250타수에 그쳤다. 간판타자로 성장한 나지완은 시즌 도중 군입대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힘있는 타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KIA는 후보군을 추렸고 계약협상을 벌이고 있다. 마음이야 지난 2009년 에이스로 활약하며 12년만의 우승을 이끈 아퀼리노 로페즈같은 선발요원, 30홈런 타자, 그리고 30세이브 소방수를 희망하고 있다. 아마도 외국인과 계약하는 모든 구단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외국인은 도박이라는 점도 잘 인식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경력과 성적을 갖고 있어도 한국야구와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성공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더라도 적응력이 뛰어난 한국형 용병들이 호성적을 내는 경우도 많다. 유난히 용병복이 없는 선동렬 감독은 "이번에는 잘 뽑아야 할텐데"라며 간절한 마음을 보이고 있다. 과연 새 외국인들이 선감독의 절실함에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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