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파이터' 김재영(30, 노바MMA)은 지난 6월 양동이戰 패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파이팅 스타일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 그는 파이터 인생 10년을 돌아본 뒤 기본부터 다잡았다며 앞으로는 철저함을 지닌 공격적인 파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서울시 대림역 부근 코리안탑팀 체육관에서 진행된 영상인터뷰에서 김재영은 "과거 경기를 돌아보면, 단신인 내가 아웃복싱을 펼치고 있더라. 앞으로의 싸움은 어떻게 됐든, 철저함을 지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재영은 오는 8일 서울시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TOP FC 내셔널리그1' 메인이벤트에서 신예 박준용을 상대로 복귀전을 펼친다.

최근 김재영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해 9월 멜빈 마누프에 근소한 차이로 판정패했고, 지난 5월 일본 원정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지난 6월에는 前 UFC 파이터 양동이에게 2라운드 KO패를 맛보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재영은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백형욱 감독님에게 앞으로는 준비가 되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결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얻을 때가 된 것 같다"며 "모든 부분을 점검했다. 이제 어느 정도 답을 얻었다. 국내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보면서 내 부족한 부분을 생각했다. 난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 안에서 냉철함을 잃지 않는 정신상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들급(-84kg)에서 활동하는 김재영의 체격은 작은 편이다. 신장 173cm로, 180cm가 넘는 대다수의 파이터들에 비해 불리함을 안고 싸운다. 하지만 그는 체급을 전향할 마음이 없다. 작은 것이 더 유리하단 걸 국내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김재영의 목표기 때문이다. "키가 작아서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 김재영만의 스타일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인 박준용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박준용은 이번 경기가 데뷔전인 신예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수영선수로 활약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재영은 강자고 나는 떡밥이지만, 이제 김재영도 내려올 때가 됐다"고 말하는 강심장의 소유자.
김재영은 "타격능력이 뛰어나고, 체력이 강하다고 들었다. 나도 그 시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든 강자와 붙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안다"며 "신예라고 해도 얕보는 마음은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김재영은 국내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다.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약 10년간 국내 종합격투기를 위해 힘써왔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체계가 잡힌 '김재영의 싸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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