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정준영 vs '1박 2일' 정준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03 09: 31

'이 요물~'
가수 정준영이 예능계의 '요물'이 됐다.
정준영은 현재 MBC '우리 결혼했어요4',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 동시 출연중이다. 유재석, 강호동 급이 아닌 예능계 샛별, 그것도 전문 예능인이 아닌 연예인이 주말 황금시간대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Mnet '슈퍼스타K4'에서 노래 실력 외에도 특유의 엉뚱 기질을 솔찮게 발휘했던 정준영은 이 같은 지상파 노른자 예능들을 꿰차며 본업 외 짭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4'와 '1박 2일 시즌3'에서 그의 캐릭터는 관통하지만 비슷한 듯 달라 더욱 보는 재미를 준다.
'우리 결혼했어요4'의 정준영은 이제까지 등장했던 남편 캐릭터와는 좀 다르다. 그간 애교 만점 깨방정 조권, 기 센 아내에게 귀엽게 잡혀주는 크라운 제이 등이 있었지만 정준영은 또 다른 가상 남편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 남성성과 여성성, 카리스마와 유약함, 명민함과 허당 기질을 상반되게 보여주며 '잡히지 않는 남편'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
현재 남자 출연자들인 샤이니 태민, 피아니스트 윤한과 비교해도 극명하게 다르다. 이 둘이 다정, 훈훈, 달달한 남편이라면 정준영은 시종일관 장난을 치는 골칫덩이 남편이다. 중요한 것은 그 모습이 밉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아니 대부분이 남동생 같지만 어느 순간 잠깐 잠깐 드러나는 진지한 마음은 반전의 매력도 불러일으킨다.
지난 1일 첫 출격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1박 2일 시즌3'의 정준영 역시 이런 기질을 고스한히 드러낸 악동 막내다.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 아내 정유미에게 장난치듯, '1박 2일 시즌3' 속 다른 멤버들을 골탕 먹이는 것에서 희열감을 느낀다. 전 시즌에서 막내 라인들이 비교적 얌전하고 진중한 모습 속 허당 기질을 선보였다면 정준영은 대놓고 막내 짓을 한다.
첫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트럭을 타고 베이스캠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추위를 참다 못해 PD 행세를 해 원년 멤버들을 속이는 과감함을 드러내고, 이성을 소개시켜달라는 김주혁에는 "제 친구 소개해 주기엔 너무 어려요"라고 돌직구를 날려 존재감을 안겼다. 여기에 특유의 엉뚱 발언들이 회자됐는데, 소금물을 경험한 뒤 "바닷물이에요?"라고 되물은 식이다. 차태현과 이룰 '악동 짝꿍' 모습과, 특히 김주혁과의 화학 작용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많다.
'우리 결혼했어요4'의 철 없는 남편, '1박 2일 시즌3'에서는 4차원 막내 캐릭터는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난다는 점이 공통된다. 여기에서 '우리결혼했어요4'가 정유미의 정준영 조련기라면, '1박 2일 시즌3'은 남자 정준영의 성장기일 듯 하다. 여자와 남자, 상반된 사람과 상황 속에서 그의 예측불허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되는 지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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