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지난 2일 첫 방송, JTBC ‘네 이웃의 아내’와 동시간대 맞대결을 시작했다. 두 드라마는 ‘공감’을 무기로 내세운 불륜극.
‘네 이웃의 아내’는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네 남녀의 비밀스러운 크로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고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는 위기의 두 부부가 그려 나가는 드라마다. 유부녀, 유부남들의 엇갈린 관계와 이러한 관계를 통해 벌어지는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네 이웃의 아내’는 그간 불륜을 담은 드라마들과 달리 유부녀, 유부남들의 크로스 로맨스를 적나라하게 표현해 공감을 얻고 있다. 극 중 채승하(염정아 분)와 안선규(김유석 분) 부부와 홍경주(신은경 분)와 민상식(정준호 분) 부부가 서로의 배우자와 불륜에 빠지는 내용을 현실적으로 그려 시청자들과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밖에서는 인정받는 커플이지만 사실은 섹스리스의 권태를 겪는 승하와 선규 부부와 완벽한 남편과 아내 같지만 성실한 가사도우미와 권위적인 집주인을 연상케 하는 경주와 상식 부부의 결혼생활이 아이러니하지만 리얼해 시청자들이 크게 호응했다.
신선함과 리얼, 재미를 모두 잡은 ‘네 이웃의 아내’는 종편(종합편성채널)임에도 2~3%대의 시청률을 기록,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며 2회 연장된 상황.
여기에 또 불륜을 소재로 내세운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등장해 불륜극 전쟁을 선언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또한 공감을 이끌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의 심경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그려 큰 인기를 끌었던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하명희 작가가 특유의 코믹함과 리얼함을 담았다.
지난 2일 첫 방송에서는 나은진(한혜진 분), 유재학(지진희 분), 송미경(김지수 분), 김성수(이상우 분)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그려졌다.
남편과의 불행한 결혼생활에 이혼을 결심하는 나은진과 그런 은진과 불륜을 저지른 뒤 이별을 통보받는 유재학, 유재학의 불륜을 알고도 혼자 속앓이 하는 송미경, 나은진을 두고 불륜을 저질렀던 남편 김성수의 스토리가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흥미와 공감을 동시에 끌어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두 불륜극 ‘네 이웃의 아내’와 ‘따뜻한 말 한마디’. 공감을 무기로 내세운 두 드라마의 아슬아슬한 맞대결이 앞으로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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