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여배우들의 털털한 변신이 시청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도도하고 화려한 삶을 살 것 같지만 '욱'하는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친근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내 호감도를 끌어올렸다.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 다큐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연예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과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보기 힘들었던 여배우들이 리얼 예능 나들이에 나서면서 숨겨뒀던 반전 매력을 드러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여배우라는 사실을 잠시 잊은 듯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고, 가끔 욱하는 모습까지 보여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우아한 여배우의 상징인 김희애는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이하 꽃누나)를 통해 소탈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과거 라디오 DJ와 MBC 예능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MC로 활약한 적은 있지만 배낭여행을 떠나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처음. 김희애는 방송 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부터 '잡식 소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희애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꽃보다 누나' 첫 회에서 우아하고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꽃누나'의 짐꾼으로 선정된 가수 이승기가 여행을 이끌지 못하고 헤매자 뒤에서 조용히 그를 도와줬던 것. 뿐만 아니라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에서 내숭 없이 털털하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드러나며 '우아하고 도도했던' 김희애의 색다른 매력을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꽃누나'의 막내 이미연은 다정다감하면서도 가끔 욱하는 성격을 그대로 표출했다. 1990년대 남성들의 로망이었던 청순가련형의 이미연은 없고, 순수하고 털털하면서도 소녀감성을 잃지 않은 이미연의 모습이었다. 이미연은 처음으로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준비하는 여행에 앞서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덤벙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터키 공항에서 헤매는 이승기에게 욱하며 일침을 가하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선배 여배우들을 챙기는 다정다감함을 잃지 않았다. 더불어 당황하거나 곤란한 상황에서는 혀짧은 소리를 내며 은근슬쩍 애교까지 부리는 등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SBS '정글의 법칙 in 사바나'에 출연 중인 한은정 역시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가면을 벗고 한층 친숙하고, 의외로 넘치는 예능감을 뽐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한은정은 도시적인 외모와 목소리 때문에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강했지만 '정글의 법칙'을 통해서 이를 완전히 깨버렸다.
정글 한복판에서 방귀를 뀌고, 노상방뇨를 하는 한은정의 모습은 도도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줬다. 내숭 없이 침팬지의 흉내를 냈고, 독특한 춤으로 험난한 정글 생활에 지친 멤버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또 최근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는 애교를 가장한 '깨방정'으로 신비주의를 벗은 털털한 여배우의 모습을 보여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각본 없이 자유롭게 진행되는 리얼 예능에 출연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대중의 고정관념을 깨고 점점 더 솔직하고 거침없어지는 여배우들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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