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속구 투수 이민호(20)가 커브를 장착해 새로운 진화를 예고했다.
이민호는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커브 연마에 돌입했다. 올해 직구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단조로운 변화구 구종으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밀렸다고 판단했다.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해 김상엽 불펜투수코치에게서 커브를 전수받았다.
이민호는 “올해 잘 했던 부분보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직구에 대한 자신감은 수확이다. 하지만 확실한 변화구가 없어서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내 공이 먹힐까, 잘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시즌 중반이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커브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이민호는 “시즌 중반에 커브와 스플리터를 간간히 던졌는데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김상엽 불펜코치님을 통해 커브를 구체적으로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리그에서 커브를 던져서 삼진으로 타자를 많이 솎아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얼굴과 말투 모두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역시 변화구 강화가 주목적. 이민호는 “교육리그에서 직구 30%, 변화구 70% 위주로 투구했다. 커브 구속은 120km 초반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올해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5일 SK전에 등판해 2이닝을 던지고 앞서 9월 2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던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김경문 감독의 의지였다. 이민호는 10월 28일까지 교육리그를 마치고 다시 마산으로 돌아와 11월 26까지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을 끝냈다. 이민호는 "감독님께서 뜻이 있으시니까 경기 더 뛰어보고 해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민호는 수치상 나타나는 목표는 없다고 했다. “2012년 퓨처스리그 뛰면서 많이 아팠다. 그래서 올해 시작하기 전에 부상 없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내년 시즌도 다치지 않고 보내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다치지 않아야 큰 무대 경험도 쌓을 수 있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모두 소화하면 결과는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올해 사실상 직구와 슬라이더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수확했다. 66⅓이닝 동안 1승 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이민호가 20km이상 구속 차이가 나는 커브를 섞어 던지면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7리,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6푼1리였던 이민호는 커브를 통해 직구 일변도 싸움에서 벗어나 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민호가 커브를 앞세워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을 정복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rainshine@osen.co.kr